◀앵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를 이틀 앞두고 포항시와 포스코의 갈등이 더욱 격해지고 있습니다.
2월 14일 1,000명 가까운 포항시민들이 대규모 상경 집회를 열고, 지주사 본사의 실질적인 포항 이전과 최정우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박성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포스코센터 앞.
손팻말을 들고 머리에 띠를 두른 포항시민들이 포스코센터를 향해 한목소리로 외칩니다.
◀현장▶
"포스코의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실질적인 본사 이전 이행하라!"
<"이행하라! 이행하라!">
포항시민들이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실질적인 포항 이전을 촉구하며 대규모 상경 집회에 나선 겁니다.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대위 등 시민단체 회원들과 경북도의원, 포항시의원까지 참석자는 1,000명에 육박했습니다.
이들은 포스코홀딩스가 2022년 포항시와 합의한 본사 포항 이전과 관련해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력은 오지 않고 본사 주소만 포항으로 이전하고, 미래기술연구원 분원을 수도권에 설립하는 것은 포항에 껍데기만 두는 계획이라는 겁니다.
◀강창호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장▶
"7차 TF 회의까지 아무 진전도 없고 지금 와서 주소 이전이라고 하는 껍데기만 포항에 오고 인원은 서울에 있는다는 그런…"
용산 대통령실 앞을 찾은 시민들은 포스코홀딩스가 지역 균형 발전을 거스르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광형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대위 사무총장▶
"포항시민들의 동참이 없었다면 정말 불가능했던 그런 곳이 포스코예요. 주소만 포스코홀딩스가 포항으로 오겠다 이 말은 정말 포항에 다 공동화 현상이 생기고 죽으라는 얘기밖에 안 되거든요."
포스코홀딩스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당초 합의안대로 본사의 포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체 측의 주장은 도를 넘었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이태희 포스코 홍보팀장▶
"서울과 수도권에서 수행해야될 업무들까지 무리하게 지방으로 이전하라는 것은 다소 지나친 주장입니다. (조직과 인력이) 서울과 지방으로 분산되면 경영효율이 저하되는 등 근본적인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오는 16일 포스코홀딩스 이사회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정우 회장 퇴진 요구까지 나오면서 본사 이전과 관련한 포스코와 포항시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