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국회의원의 반대로 파행을 겪은 '군위군 대구 편입안'이 2월부터 사실상 추진이 중단됐습니다.
대구경북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신공항 건설을 위해 필요한 이 편입안을 3월에 처리하겠다며 급한 불은 껐는데, 아직 아무런 성과가 없습니다.
반대했던 국회의원은 입장 변화가 없고, 군위군의 신공항 업무도 중단된 상태인데요,
갈등 조정 없이는 사업 자체가 장기 표류할 수 밖에 없어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보도에 서성원 기잡니다.
◀기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조속 추진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구·경북 공약에 첫 번째로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2월 15일)▶
"대구 신공항 조속하게 이전해서 대구 경제의 거점이 되도록 하고, 기존 공항과 부지는 멋지게 살려놓겠습니다"
신공항이 들어설 군위군의 담당 부서 업무는 '개점휴업' 상태가 한 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북 군위군을 대구로 편입하는 법률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대구시가 추진하는 통합 신공항 기본 계획 수립 용역에 대한 협조도 중단한 상탭니다.
공항 이전에 따른 피해 주민 지원 사업 구상 차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3월, 늦어도 4월에는 경북 군위군의 대구 편입 안을 처리하겠다고 한 만큼 처리가 되지 않으면 업무를 시작할 수가 없다는 게 군위군의 주장입니다.
◀박인식 군위군 공항추진단장▶
"이 부분이 어긋난 것도 사실 정치권 내에서 정리가 되지 않는 상황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까. 저희 행정적인 부분들은 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푸는 것은 정치적으로 꼬이게 만든 데서 푸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대구 편입 법안 처리에 반대했던 김형동 국회의원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신공항 건설과 군위군의 대구 편입은 별개의 문제라며 군위가 대구로 가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김형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냥 맹목적으로 “공항 와야 되니까 군위를 (대구에) 집어넣어야 된다” 그런 형식 논리만 있지, 군위 군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대구 시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경북 전체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상의를 해본 적이 없단 말입니다."
두 달 남짓 남은 지방선거 전에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 신공항 사업은 자칫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상처는 상처대로 깊어지고, 대선 공약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 신공항 건설 비용만 늘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만큼 갈등 조정을 위해 지역 정치권이 최대한 빨리 새 정부에 협조를 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