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에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님 묘지가 훼손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경북경찰청은 3월 13일 이 대표 선대 묘지 훼손과 관련, 경북청 형사과 강력계가 총괄하는 수사팀을 꾸렸다고 밝혔습니다.
수사팀은 봉화경찰서와 합동으로 전날부터 묘지 훼손 여부 등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묘지 일대 CC(폐쇄회로)TV 확보와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 등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는 3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2장을 올리고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은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적었습니다.
그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3음절의 한자가 적혔는데, '生明(생명)' 자는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마지막 한자는 분명하게 식별되지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죽일 살' 자가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또 다른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의견을 들어보니,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 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이라며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곳은 1986년 12월 아버님을 모시고, 2020년 3월 어머님을 합장한 경북의 부모님 묘소"라며 "흉매이지만 함부로 치워서도 안 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일 내 제거하기로 했다.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이번 사건을 제1야당 대표 측을 겨냥한 테러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임오경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3월 12일 "야당 대표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금도가 있다"며 "수사당국은 즉각 이 같은 테러가 누구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철저히 밝혀내기 바란다.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이 다시 무속인들이 횡행하는 전근대 시대로 회귀한 것인가? 어떻게 이런 끔찍한 테러가 벌어질 수 있는지 충격적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