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현상이 나왔습니다.
아파트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거래량은 선행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무리한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에 최근 의미 있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아파트 거래 건수는 4,369 건으로 직전 분기의 2,579 건보다 69.4% 늘었습니다.
월별 거래량도 2023년 1월 874건, 2월 1,525건, 3월 1,970건으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학교 금융부동산과 교수▶
"돈을 빌릴 때 돈 이자 부분이 줄어들다 보니까 이제 이런 그런 영향으로 인해서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훈기가 좀 들어오는 것 아닌가 시장에서는 이제 그렇게 조금 기대감을 가지고는 있는 입장입니다."
DSR, 즉 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이 적용되지 않는 특례보금자리 대출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 것도 원인의 하나로 꼽힙니다.
현재 아파트 매매가격이 2018년 수준까지 내려간 것 역시 주목할 부분입니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
"6년 전, 5년 전 가격으로 떨어져 있으니까 그래서 거래가 좀 이뤄지면서 시장에 급매물 건이 많이 소진됩니다. 급매물 건이 소진되니까 어떻습니까? 금리도 안정적이고 시장에 급매도 빠졌고 이게 반등하는 시점이 아닌가?"
부동산 전문가들은 거래량 증가에 대한 확대 해석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2023년과 2024년 대구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약 6만 가구나 되는 공급 과잉이 가격 상승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
"장기적 여건에서 보게 되면 박스권 장세에서 조금 오르락내리락 이렇게 변동을 가지면서 바닥을 다지는 그런 시장이라고 봐야 할 거라고 보입니다."
신규 입주를 앞두고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매가격의 선행지표인 전셋값도 하락 폭을 줄이고 있지만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학교 금융부동산과 교수▶
"올해나 내년까지는 이제 가격 반등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한 투자자 관점에서는 또는 실수요자 관점에서는 시장을 그렇게 봐야 한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무리한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