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의 대구 방문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당 대표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영남권 당원들의 표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윤상현, 원희룡 후보에 이어 6월 27일 한동훈 후보도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여론 조사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는 한동훈 후보는 다른 후보와 달리 '당의 원로' 홍준표 대구시장으로부터 만남을 거절당했는데요, 한동훈 후보가 당원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또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답을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녕하십니까? 제가 새로운 정치를 대구에서 시작합니다. 대구, 오늘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후로 첫 번째 당협위원장 방문을 대구로 정한 것은 저의 정치가 저희는 전통적으로 지지해 주시는 여러분의 마음을 바탕으로 시작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출마 선언문에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대구·경북의 지지, 영남의 전통적인 지지가 지난 선거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감사한 마음에서 저의 정치를 시작할 겁니다.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지지와 사랑을 절대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할 겁니다. 여러분, 어떤 정치를 원하십니까? 어떤 정치를 원하십니까? 이기고 싶지 않습니까? 지금처럼 무기력하게 끌려다니길 원하십니까? 우리가 끌려 다니면 다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다음은 상상하기 싫지 않습니까?
그거 막을 길이 있고 그게 제가 아니라면 제가 양보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나왔습니다.
우리가 이거는 대구·경북의 애국심과 유연성과 전략적 판단을 깊이 존경합니다. 제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말이기도 하죠. 여러분들께서 걱정 많이 하고 계시고 있고 저에 대한 지지가 저 개인이 이뻐서가 아니라 너라면 이길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기대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여러분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못 미치면 언제든 저에 대한 마음을 거둬주실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걸 제 마음속에 표식으로 삼고 한 발 한 발 나아가 보려 합니다. 저는 용기 내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습니다. 더 이상 쭈뼛거리거나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당을 바꿔보겠습니다. 제가 우리 국민의힘을 이길 수 있는 당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이 많은 언론이나 이런 분들이 대구·경북의 애국심과 대구·경북의 여론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끼리만 뭉치고 우리끼리만 단결하는 것이 우리 대구·경북의 마음입니까?
아닙니다. 우리 대구·경북은 우리 국민의힘, 우리 보수 정치가 전국에서 이기는 걸 바라지 않습니까?
우리가 이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통적인 대구·경북을 바탕으로 중도와 수도권과 청년으로 나아갈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갖고 있는 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안보에 대한 굳건한 마음, 국민을 지키겠다는 사명을 전국에서 실현하겠습니다.
여러분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지금 나서는 것이 제가 정치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 이거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가 지금 나서는 것이 여러분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당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느냐만 생각했습니다. 그걸 두 달 동안 고심했고 저는 제가 나서서 당을 개혁하고 당을 위기에서 구하고 우리 당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여러분,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108일은 저에게 너무 짧지 않았습니까? 제가, 제가, 여러분,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 제가 대구·경북과 함께 대한민국을 다시 지키겠습니다. 여러분 쭈뼜거리지 말고, 패배 의식에 패배 의식에 빠지지 맙시다. 여러분은 충분히 잘하셨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부족한 게 있었다면 그건 다 제 탓입니다. 제 탓이고 제가 그 총선 과정에서 우리가 뭘 바꿔야 되는지를 가장 뜨겁게 가까이에서 절실하게 봤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온몸을 던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Q. 민생 경험 없다 비판받는데?
저를 상대로 해서 아주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 인신공격성 발언들을 많이 하시고 그 수위가 점점 높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우리 보수 정치가 우리 지지자들만큼 품격 있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Q. 원희룡-나경원 단일화?
선거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정치공학들이 동원될 수 있잖아요?
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치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가 불행해질 겁니다.
Q. 총선 참패 책임론?
이미 공격을 많이 하셨고 충분히 답을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은 저한테 있습니다. 제가 돌릴 생각은 없고 다만 지금 두 달여간 저희가 민심에 반응하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제가 민심에 반응하는 정당으로 만들 수 있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것이 제가 진짜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평가는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Q. 홍준표의 공격 이어지는데?
제가 특별히 말씀드릴 필요 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상식적인 분들께서 그 장면을 어떻게 보실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지금 당내 선거잖아요. 제가 보통 다른 사람과 논쟁이 붙거나 그런 것을 피하지 않아 왔고 그런 면에서 나름 전투력은 있어 왔죠.
저는 그걸 나중에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와 맞서는 때를 위해서 아껴두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우리 대구·경북을 비롯한 시민들이 저에게 원하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부에서 그런 것 가지고 짜치게 왔다 갔다 얘기하는 것 바라실까요? 저는 이정도 이야기 하겠습니다.
Q. 전당대회 캠프에 다른 의원 보좌진 파견?
과거에 계속 일해왔던 부분이고 저희가 이렇게 같이 같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뛰시는 의원님들이 계시거든요? 저는 그게 문제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문제되지 않는다는 선관위 입장이 어제 나온 걸로 아는데요.
Q. 대통령실과의 갈등?
지켜봐 주시죠? 저는 오히려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관계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만 말씀을 더 드릴게요. 당정 관계에 대해서 자꾸 중심을 두고 말씀 드리잖아요? 국민들께서 그 당정 관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시는 것은 그게 당정 관계라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에요. 최종 목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느냐, 나라를 발전시키는 정책을 내느냐, 해법을 내느냐겠죠. 당정 관계는 그 과정이자 방법입니다.
그걸 위해서 제가 생각한 당정 관계는 생산적인 토론을 통해서 해법을 찾는 관계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저는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총선 민심에서 드러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수용하지 않으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