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의류 폐기물 문제를 돌아보고 자원 재활용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봅니다.
손은민 기자, 패스트푸드처럼 패스트패션이란 말이 있는데요.
이런 흐름에 의류 폐기물이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SPA 브랜드란 말 들어보셨는지요?
최신 유행을 반영한 중저가 브랜드 유행으로 쉽게 사 입고, 쉽게 버리는 소비가 늘었습니다.
소비패턴이 빠르게 변하면서 의류 폐기물도 늘어나는 게 요즘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생활폐기물로 배출되는 의류 폐기물은 2021년 기준으로 한 해 11만 8,000톤에 달합니다.
매일 323여 톤이 버려지는 셈인데요.
대부분 플라스틱인 합성섬유 만든 폐의류는 분해에만 수백 년이 걸립니다.
◀앵커▶
이런 환경 문제를 고민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모색해 보는 공간이 마련됐다고요?
◀기자▶
대구에 있는 섬유박물관에서 5월 9일부터 '최소한의 옷장'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시 공간은 모두 3가지 주제로 이뤄져 있는데요.
첫 번째는 '옷장 채우기'를 주제로 현대사회 의생활 문화의 변천 과정을 시대별 복식 70여 점의 전시를 통해 소개하고 의류 소비가 얼마나 늘었는지 보여주기 위해 시대별로 같은 크기의 옷장이 어떻게 채워져 나가는지 시각적으로 꾸며졌습니다.
두 번째 주제 '옷장 파헤치기'에서는요.
의류가 어떻게 생산되고 소비되는지 알아보고, 의류 폐기물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주제인 '옷장 비우기'를 통해서는 '소비자'로서 어떤 선택을 할 것에 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대안도 볼 수 있습니다.
의류 소비 자가 진단 체험을 해보고 '최소한의 옷장'을 위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알아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관람객들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화진 대전시 유성구▶
"항상 미니멀한 삶을 꿈꾸고 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전시를 보면서 제가 평소에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서다빈, 김소윤▶
"버려지는 옷들이 많은데 그런 옷들을 활용해서 새로운 옷을 만들 수 있다니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앵커▶
5월 20일은 연계프로그램 행사로 '21% 파티'가 열린다고 하던데 21%가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옷장에 사놓고 입지 않는 옷의 비율이 21%라고 하는데요. 그것에 착안해 붙은 명칭입니다.
박물관은 비영리 스타트업 '다시입다 연구소'와 함께 행사를 여는데요, 대구 섬유박물관 문재은 학예사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문재은 대구 섬유박물관 학예사▶
"입지 않는 옷, 내게 필요 없는 옷을 가져와서 다른 사람들과 옷을 교환하고 그것을 통해서 의류를 재사용하고, 옷의 수명 연장, 옷의 순환을 실천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일까지 진행되는데요. 전시 기간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입지 않는 옷을 가져와 기부하면, 전시가 끝난 뒤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소외 이웃에 전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