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우리나라 동해안에도 참치가 급증하고 있지만 어민들은 그물에 걸린 참치를 버리고 있습니다.
한정된 어획 쿼터량 때문인데, 매년 수만 마리의 참치가 버려지면서 심각한 바다 오염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경북 동해안 어민들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을 찾아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덕 강구항 앞바다.
정치망 그물에 걸린 참치가 배 위에 넘쳐납니다.
한 마리에 수십만 원씩 하는 고급 어종이지만 어민들은 참치를 모두 바다로 던져 버립니다.
◀어민▶
"돈을 바다에 다 버린다 버려. 우리가 판매를 하면 수천만 원이야."
바다에 버린 썩은 참치는 해변으로도 밀려 와 큰 골칫덩이가 되고 있고 환경 오염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2022년 경북 동해안 정치망 어민에게 허용된 참치 어획량은 불과 74.4톤.
쿼터를 초과한 참치 어획은 불법이기 때문에 그물에 걸려든 참치를 바다에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동해안 어민들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어획 쿼터량 확대 등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최영주 영덕강구 정치망협회장▶
"국제적인 협약기구에서 협약을 했는데 (동해안에) 지금 숫자가 너무 많으니까 좀 잡자 잡아도 안 되나 그래서 또 숫자가 적어지면 다시 규제를 하고 이렇게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수온 상승으로 참치가 동해안에 급증했는데 국제협약으로 할당된 국내 쿼터는 870톤에 불과하다며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마저도 부산지역 대형 선망 어선에 80% 이상이 배정되고, 경북 동해안 일반 정치망 어선은 겨우 8.5%만 배정받았습니다.
◀최현준 정치망 어민▶
"(참치 쿼터량의) 90%는 대형 기업형 선망한테 주고 저희한테는 아예 잡지를 못하게 하는 거예요. 해수부에서는 저희보고 버리라고 하고 해경은 환경오염이 된다고 하고 자꾸 잡아 오면 어업관리단에서 단속하겠다 하고"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전 세계적으로 참치 자원이 감소하고 국제기구를 통한 쿼터량 확대에도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어서 어민들의 반발과 갈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