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랜 진통 끝에 시설을 현대화하기로 한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홍준표 시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달성군이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대구 편입이 거론되고 있는 군위군도 후보지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마다 1조 원가량의 농수산물이 거래되는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물동량과 거래량은 급증한 가운데 시설은 30년 전에 머물러 개선이 시급했지만 갈등과 고민에만 10년을 보내다 지난 2018년 시설 현대화가 결정됐습니다.
국비와 시비 1,075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현대화를 마치기로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까지 나서서 합의했습니다.
이후 대구시는 현대화 첫 단계로 상가 확장을 위해 도매시장 옆 북부화물터미널 터를 440억 원을 주고 매입했습니다.
그러나 도매시장 내부 갈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고 현대화는 2026년까지로 미뤄졌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한 뒤 갈등과 논란이 재점화됐습니다.
시장 현대화를 중단하고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대구시 관계자▶
"(대구시장) 공약이니까 공약을 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잖아요? 저희가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가장 먼저 반기고 나선 곳은 달성군입니다.
달성군의회는 대구 균형 발전을 위해 도매시장이 달성군으로 와야 한다며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달성군도 고속도로 하이패스 나들목 건립에 군비 투입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유치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최재훈 대구시 달성군수▶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대평 하이패스도 추진 중이고, 여러 기반 시설, 그리고 이전 비용까지 달성군에서 부담할 용의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이전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고."
대구 편입이 추진되고 있는 군위군과 동구 K-2 이전 터도 도매시장 이전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도매시장 내부에는 기존 현대화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10년 동안 이전이냐 현대화냐를 두고 다투다 현대화로 결론 난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이제는 이전지 경쟁이라는 논란의 불씨가 점화된 양상입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