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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획 흔적 없는 점박이물범 사체···기후 위기 탓?

◀앵커▶
경북 포항과 제주 앞바다에서 포획 흔적이 없는 점박이물범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과 기후 위기로 인한 급격한 해양 생태계 변화가 물범이 죽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월 24일, 포항 앞바다에 점박이물범이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길이 120cm, 둘레 68cm인 점박이물범은 작살을 사용했거나 그물에 걸린 흔적이 없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사체를 인계했습니다.

◀곽동현 포항해경 구룡포파출소▶
"배를 하늘로 향한 상태로 이렇게 죽어있는 사체가 발견이 됐고, 금속탐지기 이용해서 확인했을 때도 특별히 탐지되거나 외형상으로 상처나 이런 건 전혀 없었습니다."

점박이물범은 제가 서 있는 이곳에서 1미터 떨어진 해상에서 떠 있는 채 발견됐습니다.

점박이물범은 환경부가 위험등급을 상향시킨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고, 국제기구가 멸종위기 레드 리스트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2023년 2월에도 제주 가파도 하동항 인근 해상에서 길이 124cm의 점박이물범 사체가 외상없이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물범 사체의 잇따른 발견은 기후 위기로 인한 급격한 해수온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동해는 지난 50년간 표층 수온이 1.7도 상승해, 전 세계 평균에 비해 3.2배 높게 상승했습니다.

해양 동물이 살던 서식지의 먹이 환경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서식지를 찾다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물범 주요 먹이인 한류성 어종 대부분이 동해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동해에서 잡히던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40여 년 전 어획량이 만여 톤에서 급격히 줄어 거의 멸종 상태입니다.

인도·태평양에 서식하는 남방 상괭이도 작년에 먹이를 찾아 제주 앞바다까지 와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김병엽 제주대 해양산업 경찰학과 교수▶
"남방 상괭이 중에서 부검을 했을 때 낚시하고 낚싯줄이 있다는 건 뭐냐면, 고기가 없으면 어민이 쳐놓은 낚시라든가 그물에 걸린 어류를 섭취하다가 죽을 수 있죠."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과 이상 기후에 따른 급격한 바닷물의 수온 상승이 해양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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