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가계와 소상공인,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고통이 커지고, 생산·소비가 감소하는 등 지역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이 예상됩니다.
대구는 특히 건설 주택 분야의 타격이 큽니다.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는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신용 경색이 확산하면서 상당수 대형 건설 사업이 중도 좌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멀티플렉스를 비롯해 대구에 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하던 이 업체는 사업 자체가 중단될 위기를 맞았습니다.
계약금 십수억 원을 이미 지불했지만 금융권으로부터 PF 등 추가 자금 대출이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부동산 개발업자▶
"금융기관 본사에서 (PF,브릿지론 등을) 아예 취급을 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부적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일선에서는 승인 내지는 검토를 하던 사업 자체도 모든 상황을 올스톱 해버려요."
공급물량 과잉과 미분양 물량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의 아파트 건설 사업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개발 초기에 이용하는 브릿지 론은 물론 PF까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규사업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여의도 IB(투자은행) 임원▶
"PF나 브릿지에 있어서는 만기연장도 안 되고 신규 (대출)도 안되고 PF도 안 되니까 사업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힘들어진 상태죠. 지금 대구 쪽은 여의도나 일반 금융권 자체에서 이제 (쳐다) 보지를 않고 있죠."
세계적 금융위기 장기화로 국내 경제도 신용경색이 심화하면서 금융당국이 부실 정리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있어 시장침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안봉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장▶|
"경기둔화 가능성도 지금 미국을 비롯해서 유럽도 그렇고 그런 예상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금융권 감독 당국에서 금융권에 대한 대출 심사라든가 규제 이런 것들을 지속해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0.5% 올렸지만 미국의 기준금리보다 0.25% 포인트 낮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2022년 안에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려 내년 초 4.5%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속적 금리 인상으로 지역경제도 기업은 물론 서민경제까지 충격이 가중되고 있어 피해 규모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 조사와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NEWS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CG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