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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벌써 한여름"···더위보다 뜨거운 헌혈 열기


◀앵커▶
벌써 한여름인가 싶을 만큼 대구·경북은 매우 더운 하루였습니다.

5월 16일 낮 기온은 무려 35도를 넘었습니다.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습니다만, 이보다 더 뜨거운 36.5도의 사랑을 나누는 '헌혈 축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관련 소식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변예주 기자. 우선 날씨부터 전해주시죠.

이제 5월 중순인데 왜 이렇게 더웠던 겁니까?

◀기자▶
5월 16일 낮 기온은 대구 33.5도, 울진은 35.6도까지 올라 2023년 들어 가장 더웠습니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남쪽을 통과하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햇볕에 의해 지면이 뜨거워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밀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더위는 수요일까지 이어지겠습니다.

수요일도 대부분 지역에서 한낮 30도 이상 오르겠고요, 목요일에는 날씨가 흐려지면서 20도에서 25도로 평년 기온을 되찾겠습니다.

◀앵커▶
한여름 기온보다 더 높은 36.5도의 사랑을 나누는 '헌혈 축제'가 열렸죠.

◀기자▶
대구 북구에 있는 대구보건대학교에서 헌혈 축제가 열렸습니다.

◀앵커▶
축제라고 하면 보통 공연하고 학생들끼리 어울리며 노는 걸 떠올릴 텐데 헌혈 축제라니 분위기가 사뭇 달랐겠습니다.

변 기자, 현장 분위기 어땠습니까?

◀기자▶
학교 본관 1층 로비와 헌혈 버스, 교내 헌혈의 집에서 학생들의 헌혈이 이어졌습니다.

본관 1층 로비에는 간호사들에게 문진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학생들과 채혈 침대에 누워 헌혈하는 학생들로 가득 찼습니다.

30분이 넘는 과정이지만, 학생들은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직접 헌혈에 참여한 대구보건대학교 치위생학과 1학년 권이령 학생, 간호학과 2학년 정윤경 학생의 소감 연이어 들어보시죠.

◀권이령 대구보건대학교 치위생과 1학년▶ 
"사람들을 살리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아픈 것만 조금 참으면 되니까 앞으로도 계속하게 될 것 같아요."

◀정윤경 대구보건대학교 간호학과 2학년▶ 
"혈액은 생명의 근원이기도 하고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잖아요. 저희가 이렇게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서 작은 나눔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1999년부터 매년 헌혈 축제를 열어왔죠.

지금까지 몇 명이 참여했습니까?

◀기자▶
2023년으로 25번째인데요.

지금까지 2만 9천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헌혈증서는 교내 수혈이 필요한 이들이 있다면, 이들에게 전달하고 백혈병 소아 환자 등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의 말 들어보시죠.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수혈받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정작 헌혈하는 사람도, 또 헌혈을 할 수 있는 사람 수도 줄어들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보건 의료인인 학생들이 여기에 동참해서 봄 축제, 헌혈 축제를 한다는 게 정말 고맙고… "

◀앵커▶
코로나 19 방역이 완화되며 헌혈이 늘었다고 하는데, 지금 대구·경북 지역의 헌혈 보유량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5월 16일 기준 대구와 경북 지역의 혈액 보유량은 4.3일분입니다.

적정 보유량은 5일분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 기준치를 밑돌고 있는 겁니다.

여전히 수급을 걱정해야 하는 조마조마한 상황이 이어지는 겁니다.

안문호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헌혈개발팀 팀장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안문호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헌혈개발팀 팀장▶
"젊은 층의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지금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만 앞으로 미래 헌혈자 확보에도 좋은 큰 계기가 되기 때문에…"

16일 축제로 대구·경북에서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혈액을 확보했습니다.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생명을 나누는 실천 '헌혈'은 때 이르게 찾아온 더위만큼이나 뜨겁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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