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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삶" 요구하며 8년째 거리 행진

◀앵커▶
월성원전 인근에 살고 있는 경주시 양남면 주민들은 8년째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불과 수 백미터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요구는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켜 달라는 겁니다.

UN인권이사회에도 주민 거주권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갔지만, 이주지원법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고 지자체는 물론 정부와 한수원까지 침묵하고 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상여를 끌면서 발전소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월성원자력발전소에 출근하는 차량 옆으로 걸어가는 시위대의 행렬.

일흔 살이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상여를 끌기 시작한 지 벌써 8년이 됐습니다.

◀김진일 월성원전 이주대책위원장▶
"(8년 동안) 눈물을 흘리고 돌아가신 분들도 많고, 지쳐서 쓰러진 사람도 있고, 그나마 소수의 몇 명이 이렇게 버티고 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원전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지만 정작 주민들의 삶은 8년째 그대로입니다.

공기 중으로, 바다로, 지하수로···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지고 살지만, 모든 것이 기준치 이하라는 정부와 한수원의 입장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황분희 월성원전 이주대책위 부위원장▶
"늘 나오는 방사능이 주민들 몸속에 피폭이 되는 거지. 방사능이 한수원이나 정부는 기준치 미달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방사능에 기준치를 따질 수 있냐 이거지. 난 그게 너무 답답하고"

원전 마을이라는 이유로 부동산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이사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실제 2016년 정부 보고서에서도 월성원전 인근 주민의 71%가 이주를 원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2021년 이들의 이주를 가능하게 하는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실제 입법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8년 전 함께 뜻을 모았던 고령의 주민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는 가운데, 남은 주민들은 죽기까지 이 시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합니다.

◀김진선 월성원전 인근 지역 주민▶
"높은 양반들이 전부 어떤 관심을 안 가지고 치우쳐 놓은, 어린애 밀어 놓듯이,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밀어 넣은 것이 아니냐··· 그래서 (계속) 외치고 하는 거죠"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

장미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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