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의 최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수위 높은 표현을 동원해 정부·여권 주류, 야당을 가리지 않고 각을 세우고 현안마다 쓴소리를 내면서 차별화에 본격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유 전 의원은 10월 11일 SNS에서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글을 올린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향해 "천박한 발언"이라고 직격하며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또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동해상 연합훈련을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고 매도하고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다"라며 "이재명 대표는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는 조금도 관심이 없고 북한 눈치나 보면서 친일 색깔론으로 정쟁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국가 안보에 대해 공부 좀 하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데 대해서는 "문제는 앞으로 닥칠 경제위기이다. 대통령과 정부는 당장 내년 예산에서 불필요한 예산은 없애고 민생을 살리는 예산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다수당인 야당과 긴밀하게 협력을 촉구합니다"라며 정부와 여·야를 모두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유승민 전 의원의 행보에 대한 견제 심리도 발동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이 대구·경북 응답자 사이에서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며 공유한 여론조사가 흥미롭다"라며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라고 쓰며 자기 경쟁력을 부각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진석 비대위원장 사퇴를 촉구한 유 전 의원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의 모습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누가 보면 야당 강경파 정치인인 줄 알겠습니다"라며 "당원들이 유 전 의원의 그런 정치에 실망하여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탈락시킨 것 아니냐"라며 유 전 의원의 아픈 지점을 파고들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최근 당권 주자들의 온라인상 설전과 관련해 "악역도 마다하지 않고 배신도 안 하고, 강력한 리더십도 있는 제대로 된 당 대표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유 전 대표를 직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일부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 지금은 당권투쟁을 할 때가 아니라 당이 어떻게든 단합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매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당권 주자들의 견제와 배신자 프레임 등을 극복할 수 있을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