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월 예천에서 폭우로 실종된 주민 2명이 아직도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벌써 한 달째인데요.
소방 당국은 수색 범위를 내성천을 넘어 낙동강이 있는 상주보와 낙단보까지 대하며 실종자 찾기에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
◀기자▶
소방 구조 보트가 물살을 가르며 낙동강변 구석구석을 살핍니다.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곳엔 잠수복을 입은 119특수대응단 대원들이 투입돼 집중 수색을 벌입니다.
우거진 덤불을 갈퀴로 걷어내고, 조금이라도 냄새가 나는 곳은 손으로 하나하나 헤집습니다.
◀조동진 경북 119특수대응단 대원▶
"혹시 실종자가 여기 잔해물 사이에 있진 않은지, 저희가 손으로도 뒤져 보고, 장비 같은 거 이용해서도 냄새 많이 나는 곳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7월 15일 새벽,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 2명이 폭우로 실종된 뒤, 이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한 달을 넘어 31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종된 50대 남성 1명과 60대 여성 1명은 산사태에 매몰되거나 급류에 휩쓸려 집과 함께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초 벌방리 인근 석관천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수색 작업은, 내성천을 넘어 지금은 낙동강까지 확대됐습니다.
예천 벌방리에서 상주보와 낙단보까지 하천 길이는 무려 80km가 넘습니다.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연이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소방 당국은 이곳 상주보까지 실종자가 떠내려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색 범위는 대폭 늘었는데,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해병대를 비롯한 군과 경찰은 수색 작업에서 빠졌고, 남은 소방대원들도 장기간 고강도 수색에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김장수 경북119특수대응단 운영지원과장▶
"무더운 날씨, 그리고 습지 같은 경우에는 대원들이 들어가서 몸을 가누기 쉽지 않은 숲이 우거진 부분들이 대원들을 조금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방 당국은 수색을 계속 이어 나가겠단 방침입니다.
◀송인수 경북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
"가족 품으로 실종자를 돌려보내기 위해서는 소방에서 책임지고 끝까지 인명 수색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주 상주보와 낙단보 사이 16km 구간을 집중 수색하고,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하류 쪽으로 수색 범위를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