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시민과의 접촉을 늘리면서 '조용한 내조'를 끝내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3월 3일 경상북도 포항을 찾아 기계천 인근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한 뒤 2022년 수해로 어려움을 겪은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했습니다.
김 여사가 전통시장을 찾은 건 지난 1월 대구 서문시장 이후 두달만입니다.
이날 2개의 일정을 포함해 김 여사는 이번 주만 3개의 공개일정을 소화왔습니다.
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맹학교 입학식에 참석해 41명의 신입생에 축하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 여사의 '적극적인 내조'는 그의 발목을 잡아 왔던 법적 다툼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신호로도 풀이됩니다.
검찰은 3월 2일 김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대기업 협찬' 의혹을 최종 무혐의 처분했고, 2월에는 자신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인터넷언론 '서울의소리'와의 소송에서 1심 승소했습니다.
야당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놓고 특검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나서서 적극 옹호하는 분위기입니다.
대통령실 등은 김 여사의 이런 행보에 대해 고물가 고금리로 경제 위기를 맞아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고생하는 서민들을 다독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여사의 지방 일정이 유독 영남 지역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 여사는 새마을운동중앙회와 함께 2022년 12월 부산, 지난 1월 대구, 이날 포항을 방문했습니다.
모두 국민의힘 텃밭이라고 불리는 지역들로, 김 여사의 행보가 한 쪽 지역에만 치우칠 경우 지역감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