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한 후보 4명이 6월 25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일제히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지난주는 나경원 의원이 경북을 찾은 데 이어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역시, 첫 지역 일정으로 당 텃밭 경북을 찾으면서 당내 주류 표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엄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장음▶
"아이고" "우리 지사 형님"
◀기자▶
경북도청을 찾은 원희룡 전 장관이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형님'으로 호칭하며 친근감을 드러냅니다.
제주가 고향인 원 전 장관은 "작은 섬에서 와서 세력이 없는 자신"을 "영남의 양아들로 받아들여 달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과를 강조하는 등 TK 정서 공략에 나섰습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모든 인프라와 기술과 국가 시스템과 인재를 만들어 낸 게 박정희 대통령 때 그 뿌리가 안 만들어졌으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가 없죠."
원 전 장관은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도 대구·경북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어려울 때마다 지켜주셨고 또 6·25 때 대한민국을 낙동강 전선에서 지키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를 지금 선진국으로 끌어올릴 때 가장 앞장섰던 우리 대구·경북에 국민과 당원들의 저력을 이번에 모아주시기 바라겠습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제삼자 특별검사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정치적 미숙함과 순진함의 결과"라며 한 전 위원장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상대는 무도한 민주당입니다. 자신들의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고 탄핵 절차로 몰고 가기 위해서 혈안이 돼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말려들 수 있는 그런 정치적인 면에서는 야당과 싸워보지 않은 정치적인 미숙함과 순진함의 결과라고 보이고요."
앞서 나경원 의원이 지난주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지사를 만난 뒤 상주문경 당원 연수에 참여하는 등 당권주자 4인방 가운데 가장 먼저 경북 당심 공략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밖에 안동·예천의 김형동 의원과 가까운 한동훈 전 위원장도, 조만간 경북 지역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보수 세력의 안방인 대구·경북에 국민의힘 책임 당원의 40%가 몰려있는 만큼, 당대표 선거 막판까지도 지역에 대한 당권 주자들의 구애가 계속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