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농식품부가 내놓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인기입니다.
대학생이 1,000원만 내고 아침밥을 해결할 수 있게, 정부와 대학이 나머지 밥값을 지원하는 건데요.
하지만, 경북에선 30여 개 대학교 중 포항공대만 이 사업에 참여 중입니다.
안동대 등 나머지 학교 학생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기자▶
서울 한 사립대학교, 이른 시각부터 학생들로 급식실이 붐빕니다.
단돈 1,000원이면 3,500원 단가의 아침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돈은 정부와 대학교가 부담합니다.
◀노현종 성균관대학교 학생처 학생지원팀▶
"선배들로 이뤄진 기금 모금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기부금이 가장 큰 재원이고요. "
이 학교처럼 농식품부의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전체 대학의 약 10%인 40여 개교에 불과합니다.
경북에선 포항공대가 유일하고, 안동대 등 나머지 32개 대학은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지현 국립안동대학교 무역학과 4학년▶
"아침밥을 1,000원에 먹을 수 있다고 하면 많은 친구들이 와서 먹을 수 있고 수요도 늘 것 같아요."
◀조송하 국립안동대학교 무역학과 4학년▶
"아침에 배가 고파서 공부에 집중 안 될 때가 있는데 아침밥이 1,000원이면 거르지 않고 (먹겠습니다.)
대학들이 사업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건, 결국 재정 부족 때문입니다.
사업비의 1/3 이상을 대학이 부담해야 하는데 등록금이 14년째 동결 중이고 인건비와 공공요금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선 예산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대학 한 곳당 예상 비용은 1년에 1억 원이 채 안 됩니다.
◀김병규 국립안동대학교 학생처장▶
"저희가 정부 재정 지원 사업 중에 지자체 보조금 분야가 있기 때문에 현재 사업에서 중요도가 떨어지는 사업비를 이 사업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고려합니다)"
2022년 교육부 국정감사에선 이 사업을 전국 대학으로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 전국 대학교 협의체와 교육 당국 모두 긍정적인 답을 내놨지만, 실제 예산 확보로 이어지진 못한 셈입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교육위원회)▶
"생활비 부담도 경감할 수 있는데 지방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재정 상황이 열악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교육부가 지원해주면 많은 지방대학의 학생들이 천 원 아침밥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고물가 속 대학생들의 든든한 배를 채워주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대학교에 따라, 또 지역에 따라 혜택에 차이가 없도록 하려면 결국, 국비 지원 비율을 높이는 고민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 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