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지금의 고금리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금리 인하 조짐이 보이지 않다 보니 그 부담이 지역 금융권으로 이어지면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구의 부동산 시장의 반등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집값, 특히 아파트 가격은 몇 년째 하락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3년째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데, 하락세는 2024년이 들어서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줄고 있지만, 악성 미분양은 오히려 늘고 있고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용필 대구가톨릭대 창업경영학과장▶
"2024년에 (아파트) 입주 대기 물량이 2만 3천 세대이고 2025년에 만 세대도 예정돼 있고 나중에 분양할 대기 물량이 4만 세대가 넘고 있다는 이게 제일 악재가 아니겠나, 4만 세대면 1년에 만 세대만 봐도 4년이죠."
코로나 19 사태 이후 이어진 고금리로 부동산 수요는 쉽게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도 2024년 말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고금리는 부동산을 비롯한 전반적인 수요 감소를 가져왔고 이는 생산과 고용 감소로 이어지면서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은 대구가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대구지역 저축은행들의 연체율 증가 폭이 전국 평균을 넘어서서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저축은행들의 PF대출 연체율은 2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면 금융기관의 부실이 발생하면서 이 여파가 다시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임연수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 과장▶
"PF 사업장의 구조조정,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서 건설사들이 현금흐름이 악화하고 건설사들에 대출해 준 금융기관들의 자산 건전성이 나빠지면서 취약한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현재화될 수 있고 그게 (충격이) 확산할 가능성에 유의해서 좀 더 지켜봐야 하겠다."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 이어지는 고금리, 넘쳐나는 아파트 공급 물량, 거기에다 금융기관 부실까지 겹치면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철우입니다. (영상편집 윤종희,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