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고금리 지속"
현지 시각 5월 22일에 발표된 미국의 FOMC, 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시장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현 수준의 기준금리가 적절하며 이를 장기간 유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몇몇 의원들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 수준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면서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핵심은 미국 내 물가가 잡히고 있지 않으니 당분간 금리 인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 월가에서는 2024년 안에 금리 인하가 있다면 한번, 시기는 12월이라는 전망이 다수입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5.5%, 한국의 기준금리는 이보다 2% 포인트 낮은 3.5%인 상황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는 내리기는 사실상 어렵죠, 금리 동결을 결정하기도 했고요.
설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시중금리가 그만큼 떨어질지는 미지수이고 달러 환율이 올라 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큽니다.
'3중고' 대구 경제
전국적으로 불경기에다 몇 년째 이어진 고금리 때문에 수요가 줄면서 생산과 투자도 줄어들어 고용도 따라 줄고 있는 상황, 대구는 다른 지역보다 그 여파가 더 큰 상황입니다.
여기에 대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부동산, 그것도 아파트 가격인데요.
대구의 집값, 특히 아파트 가격은 몇 년째 하락하고 있습니다.
2021년 6월의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3년째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데, 2024년 1분기에는 80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방 광역시 평균이 90이고 수도권과 전국 평균은 90 초중반인 것을 고려하면 아주 낮은 수칩니다.
대구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는 2024년 들어서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줄고 있다지만, 준공 후 미분양, 즉 악성 미분양은 오히려 늘고 있고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건설사 대표를 지낸 금용필 대구가톨릭대 창업경영학과장은 "2024년에 아파트 입주 대기 물량이 2만 3천 세대이고 2025년에 만 세대도 예정돼 있고 나중에 분양할 대기 물량이 4만 세대가 넘고 있다는 이게 제일 악재가 아니겠나, 4만 세대면 1년에 만 세대만 봐도 4년이죠."라면서 대구 부동산 시장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했습니다.
금융기관도 '불안'
코로나 19 사태 이후 이어진 고금리 때문에 부동산 수요는 쉽게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도 2024년 말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고금리는 부동산을 비롯한 전반적인 수요 감소를 가져왔고 이는 생산과 고용 감소로 이어지면서 은행들의 기업 대출 연체율은 대구가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대구지역 저축은행들의 건설업 연체율 증가 폭이 전국 평균을 넘어서서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전국 평균이 15.8%인데 비해 대구는 17.9%를 기록했습니다.
대구지역 저축은행들의 PF대출 연체율은 2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전국 평균 11.3%의 거의 두 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이대로면 금융기관의 부실이 발생하면서 이 여파가 다시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임연수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은 "PF 사업장의 구조조정,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서 건설사들이 현금흐름이 악화하고 건설사들에 대출해 준 금융기관들의 자산 건전성이 나빠지면서 취약한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현재화될 수 있고 그게(충격이) 확산할 가능성에 유의해서 좀 더 지켜봐야 하겠다."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불경기, 고금리, 수요 위축, 아파트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금융기관 부실화가 발생하면 이는 다시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길 바라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없이는 이 상황을 타파할 만한 뾰족한 묘수는 보이질 않고 미국은 언제 금리를 내릴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 걱정만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