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은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이차전지 양극재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도시입니다만, 정작 기반 시설인 전력 공급망이 턱없이 부족해 고민이 컸는데요, 때맞춰 인근 경주 강동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건설돼 전력난에 숨통이 트이게 됐습니다.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일만 지방 산단과 블루밸리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에서 세계 최고로 성장한 포항, 203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시대를 목표로 투자 계획을 세웠지만 정작 기반 시설인 전력 공급망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두 산단의 전력 수요는 1,821메가와트, 하지만 현재 확보한 양은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근 경주 강동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인 107.9메가와트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2025년 3월에 착공해 3년 뒤부터 가동됩니다.
27만 가구에 전기를 1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민관 합작 사업으로, 인접한 영일만과 블루밸리 산단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영주 본부장 경북테크노파크 이차전지산업육성본부▶
"(양극재는) 전기로에서 600~1,000도까지 다 구워야 하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이때 엄청난 전력이 소요되고 이런 상황에서 강동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운다는 건 블루밸리와 아주 가깝기 때문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천연가스의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이번 사업은 지역 분산 발전이라는 정부 에너지 시책과도 맞아떨어집니다.
◀김대섭 회장 ESD홀딩스(민간사업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친환경 발전소라고 할 수 있고요. 정부 정책이 분산 발전이고 그 지역에서 발전하는 전기는 인근에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은 당초 투자 위축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사업에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고 총사업비는 7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런 기업들이 계속 늘어나서 대한민국을 이제 나랏돈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민자를, 펀드를 만들어서 하는 이런 제도로 경상북도는 투자를 많이 늘려가겠습니다."
한편 포항은 2023년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로 지정되면서 2024년 초 블루밸리 국가 산단에 20메가와트급 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수소연료전지 발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 그래픽 최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