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나온 가운데 여권 잠룡들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야당과 야당의 후보자가 더 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12월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현재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었더니, 민주당 48%, 국민의힘 24%,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2%, 이외 정당 1%,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 21%로 나타났습니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3%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81%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13%, 더불어민주당 46%,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2%로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에 대한 질문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7%로 나타나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각각 5%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3%,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각각 2%,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우원식 국회의장 각각 1%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응답자의 35%는 특정인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지도가 단연 압도적이지만, 여권에서 잠룡들의 움직임이 더욱 눈에 띄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탄핵당한 뒤 대선이 치러진다면 여권에 불리한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지만, 이 대표에 '사법 리스크'가 있는 만큼 해볼 만하다는 인식이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홍 시장은 12월 23일 자신의 SNS에 "또 이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다"라는 글을 남겨 대선 출마 가능성을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이미 대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준석 의원은 12월 20일 자신의 SNS에 "앞으로 저비용 선거와 고효율 소통을 위해 이메일 뉴스레터 방식으로 필요한 정책·이슈를 전달하고자 한다"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2월 21일 CBS '이철희의 주말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을 정말 바꾸고 싶고, 당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이 정말 강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지금은 말할 수 없다"라며 "현재로서는 초·재선 의원들이 눈치만 보고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이 당내에서 고립되는 상황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년 넘게 남은 시장직을 던지고 대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친윤 의원들과 차별성이 내세운 안철수 의원도 사실상 대권 준비에 나섰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퇴 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한 전 대표도 대선 정국으로 상황이 바뀐다면 대권 행보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2025년 4~6월로,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현재의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여권 지도부 체제 구축, 단일화 가능성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원이 전화 인터뷰로 진행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5.5%이며, 자세한 조사 내용과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