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12월 23일 대구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이미 대구시가 박정희 동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직후부터 학계와 시민사회의 격렬한 반대가 이어졌는데요, 특히 최근 비상계엄 내란 사태와 이에 따른 탄핵 시국에서 박정희 동상은 더더욱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일제 시기 친일 부역자이자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한 내란 원조인 박정희 동상을 세우는 것은 민주주의 역사를 퇴행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고, 교수·연구자 단체인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대구경북교수연구자연대회의는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는데, 홍 시장은 대권 야욕에 눈이 멀어 시민의 혈세로 동상을 세우려 한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박정희 동상 제막식이 열린 날 오전 자신의 SNS에 "(유목민) 인생이다. 태어나서 23번째 이사한 게 대구"라며 "돌고 돌아 제자리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다"라며 "어차피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썼습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조국혁신당은 "홍 시장은 동상 설치를 통해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면서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반민주적이고 정략적인 행위에 불과하다"라고 쏘아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