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진군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민간 위탁 사업 기관을 선정해 울진 시니어 클럽을 지난 7월부터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울진군이 신임 군수 취임이후, 당초 약속한 사업비를 제대로 지원해 주지 않아 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에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위탁 사업자는 울진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상북도와 울진군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4월 민간 위탁 기관을 선정하고 울진 시니어 클럽을 만들었습니다.
연간 350명의 노인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설립됐지만, 수개월째 사무실은 텅 비어 있고, 직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유는 울진군이 당초 약속한 예산을 지금껏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울진군은 당초 도 지침에 따라 시니어클럽 측에 6명분의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협약을 체결했고 의회의 예산 승인 절차까지 마쳤습니다.
그런데 울진군은 군수가 바뀐 뒤 갑자기 입장을 바꿨고, 2022년에는 3개월 치, 3명의 인건비만 지원하겠다며, 사업을 총괄하고 책임지는 관장의 인건비는 책정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만우 울진시니어클럽 관장▶
"도의회라든지 울진군 의회에서도 6명 인건비 기준 예산안이 통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울진군에서는 직원 3명에 대한 인건비만 집행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2023년도 노인 일자리 사업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질 좋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에 193개 시니어 클럽이 활성화돼 있는데 울진군의 노인 복지 행정은 도리어 퇴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종열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나래 (시니어클럽 수탁기관) 이사장▶
"군수가 바뀌었다고 해서 이 사업이 정치적으로 해석이 되거나 만약에 시행이 안 된다면은 군으로서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당장 내년에 이제 시행해야 할 많은 노인 일자리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고"
울진군은 손병복 신임군수 취임 이후 일자리 정책에 큰 변화가 있다며, 모든 일자리 업무를 통합 관리할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향후 울진 시니어클럽도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주돈 울진군 사회복지과장▶
"일자리 창출이라든지 교육이라든지 인재 양성 등 이런 걸 컨트롤 할 수 있는 재단을 저희가 설립하고자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클럽 운영도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시니어 클럽을 최소한 사업으로 올해 시행을 하려고"
울진 시니어 클럽 측은 울진군이 5년간 체결된 위 수탁 계약 내용을 일방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법적 소송을 통해 문제를 바로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