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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만 년 동안 안전했지만···"동해가 닫히고 있다"

◀앵커▶
얼마 전 발생한 규모 4.0의 경주 지진은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내륙 지진 가운데 가장 강한 지진입니다.

동해안 지역에서 유독 지진이 잦은 이유는 활성 단층이 많이 분포해 있기 때문인데요, 포항, 경주를 제외한 경북 지역엔 무려 258만 년 동안 단층이 움직이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경주와 포항에 규모 7이 넘는 지진이 발생할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도은 기자입니다.

◀기자▶
CCTV에 찍힌 고속도로가 널빤지처럼 심하게 흔들립니다. 

지난주 목요일 새벽, 경주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한 당시 찍힌 영상입니다. 

이번 경주 지진은 2023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내륙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지진입니다.

지진을 일으키는 활성단층 가운데 '와읍분지'의 작은 단층이 움직인 걸로 추정되는데, 지난 2016년 규모 5.8의 경주 지진을 일으킨 내남단층과는 다른 단층입니다. 

경주, 포항 지역에서 지진이 잦은 이유는 영남 지역 최대 단층인 양산단층과 양산단층의 바로 옆에 위치한 내남단층을 포함해 모두 80개가 넘는 활성 단층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단층이 움직이는 건, 결국 판의 이동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태평양판이 일본 열도를 서쪽으로, 우리나라 쪽으로 밀고 있고, 또 우리나라 서쪽 편에는 인도가 (유라시아 대륙과) 충돌하면서 히말라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동아시아 쪽이 동쪽으로 밀려가고 있거든요."

우리나라와 일본을 갈랐던 동해가 원래대로 돌아가 좁혀지고 있다는 건데, 이 힘은 경주 등 동해안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경북 북부권인 문경에서도 2023년 4월과 9월에 각각 규모 2.7과 2.2의 지진이 발생했고, 김천에서도 8, 9월에 규모 2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북 어느 곳이든 최소 규모 6의 지진은 버티도록 내진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도내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은 55.9%, 민간 건축물의 내진 설계는 10%가 채 안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도내 학교의 내진 보강률은 2023년 말이면 85%, 2024년이면 100%에 이를 예정입니다.

◀김태훈 안동교육지원청 시설담당▶
"(학교의 벽에) 내장돼 있는 철골 가세(구조물)는 종방향, Y방향에 대한 지진에 저항할(견딜) 수 있도록···"

◀이무형 경북교육청 시설과장▶
"(지진이 발생하면 학교에) 많은 사람이 군집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진 설계를) 특등급까지 했는데, 규모 7~8까지도 견딜 수 있는···"

무려 258만 년 동안이나 단층이 움직인 적 없어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경북 내륙에서도 최근 잦은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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