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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변수 넘어 암초로···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 '빨간불'


◀앵커▶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이 부산 정치권의 반대라는 '암초'를 만나 국회 통과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부산지역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취재진에게 "특별법 내용을 일부 수정하거나 삭제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건데요.

어제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인호 의원과 최근 SNS에서 설전을 벌였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2월 3일은 지역 정치권이 어떤 대응책을 마련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박재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민주당 최인호 의원과 오늘 통화를 했죠? 어떤 얘기들을 했습니까?

◀기자▶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2일 말씀드린 대로 첫 관문인 교통법안심사의 소위원장인 부산이 지역구인 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이 법안 내용 수정이나 삭제를 요구하고 나선 건데요.

활주로 길이, 남부권 중추 공항과 착공 시기 명시, 과도한 국고 지원 등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최인호 의원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부산)▶
"대구·경북 신공항 자체를 반대하는 거는 전혀 아니거든요. 과도한 내용이 너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그런 논의를 법안소위 위원장으로서 잘 챙겨가겠다."


◀앵커▶
최인호 의원이 교통법안심사 소위원장이라서 이렇게 계속 발언을 하는 부분을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최 의원이 이 법안의 문제점을 들어 보류 결정을 내릴 경우 TK 신공항 특별법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최 의원은 TK 특별법에 대한 깊이 있는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통과에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민주당 최인호 의원입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부산) 의원▶
"여러 가지 쟁점이 있는 법안이 그 한두 번 만에 그렇게 통과되기는 쉽지 않겠죠, 그런 내용들이 수정되거나 또 삭제가 일부 되지 않으면 상당히 기간이 걸릴 수도 있겠죠."

이런 행보가 내년 총선을 위한 행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인호 의원은 "과도한 정치적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저희가 일전에 부산 지역 여론이 돌발변수라고 말했었는데, 이제는 변수를 넘어선 것 같군요?

지역 정치권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대구·경북 정치권은 이런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의 주요 내용을 손질하자니 껍데기만 남은 누더기 법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고, 민주당 최인호 의원과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자니 특별법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겁니다.

진퇴양난에 빠진 지역 정치권은 2월이나 늦어도 3월 국회 임시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PK 정치권과 민주당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
"민주당 의원들의 도움 없이는 이 법이 통과되기는 좀 어려운 어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대화와 이해를 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틀째 최인호 의원과 설절을 벌인 홍준표 시장은 오늘은 "과거 전철을 밟아 두 공항이 어려움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부산 정치권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한 대구지역 민주당의 역할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신공항 추진에 부산지역 민주당 의원이 제동을 걸었으니 대구 민주당이 목소리를 높이거나 중재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당장 오는 16일 예정된 국회 교통법안 심사 소위에서 TK 신공항 특별법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을 TK와 PK 간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 차질 없이 통과시킬 수 있을지 지역 정치권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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