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북부권 노동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262.8만 원, 주당 노동시간은 46.4시간으로 도내 다른 지역보다 더 적게 받고 더 오래 일했습니다.
경상북도가 처음 실시한 노동 실태조사 결과인데요, 구체적인 내용을, 김서현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경북연구원이 2022년 9월부터 2개월가량 경북 지역 노동자 1,000명과 사업장 500곳을 대상으로 노동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경북 전체 월 평균 임금은 273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성의 평균 소득은 여성보다 60만 원 많은 299만 원이었습니다.
권역별로 가장 낮은 곳은 안동 등 8개 시·군을 아우르는 경북 북부, 262만 원입니다.
가장 많은 남부 지역에 비해 31만 원 더 적었습니다.
경북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5시간, 북부권이 46.4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동부 해양권이 44시간으로 가장 짧았습니다.
비정규직과 고령자 등 취약계층 노동자 비중도 북부권이 가장 높았습니다.
북부지역 기업 97곳에 근무하는 노동자 중 20% 이상이 비정규직이었고, 또 20% 이상이 만 55살 이상 고령 노동자였는데, 이들 비중이 다른 권역에서는 10%대인데 비하면 북부지역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농업이나 SOC 분야 소규모 사업체가 다수인 북부권의 산업구조가 엿보이는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김용현 경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
"구미라든지 포항 같은 경우는 제조업 기반의 산업단지가 있지만 여기(북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특히 취약계층의 분포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서 권역별 발전계획이라든지 정책 제안을 하면 어떨까."
경북 노동자의 전반적인 직장생활 만족도는 5점 중 3.3점, 보통 수준이었지만 임금 수준과 복지 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습니다.
'직장에서 생리휴가나 출산·육아 휴직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퇴직금이나 병가보다 훨씬 낮은 10~20%대에 그쳤습니다.
임신, 출산, 육아휴직 이후 '원래 일자리로 복귀했다'는 응답이 22% 정도였지만, 반대로 70%가 직장에 관련 제도가 없거나 제도를 이용한 여직원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러한 노동자의 처우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최근 서울시를 시작으로 대다수 광역자치단체가 노동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있는데, 경상북도도 이번 첫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조례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재훈 경상북도 경제정책노동과장▶
"이러한 자료들을 가지고, 실효성 있게 경상북도 노동정책 기본계획을 잘 수립해서 안전한 경북을 만들 수 있도록…"
노동계는 노동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당사자가 참여하는 노동정책협의회를 설치하고, 산업 전환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을 보완해달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뒤늦은 시작이지만 노동자의 안전망 역할을 하는 조례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 취재 박재완, CG 황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