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상공인, 소기업을 지원하는 대구신용보증재단 신임 이사장이 최근 내정됐습니다.
그런데 이 내정자가 이전에도 비슷한 직무를 수행하면서 여러 문제가 불거져 감사를 통해 경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출연기관인 대구시는 절차대로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제대로 된 인사인지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취재진은 이사장 내정자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경북신용보증재단은 예산을 정해진 용도와 달리 쓰고 당시 박진우 이사장과 간부 9명이 경상북도의 허가 없이 외부 기관 이사를 겸직한 사실이 경상북도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박진우 당시 이사장은 기관장 경고를 받았습니다.
규정을 어기고 발령을 내는 등의 문제가 불거진 이후 시작된 감사였는데 이후 경상북도는 박 전 이사장에 대해 추가로 직무 정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감사가 끝날 때까지 인사를 자제하라는 공문을 두 번이나 보냈는데,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북신용보증재단 직원 (2021년 1월 당시 방송 뉴스)▶
"직원 입장에서는 '아.. (경상북도) 출자·출연 기관이 맞나?' 싶은 생각이 좀 일차적으로 들었어요."
이후 박진우 전 이사장은 소싸움 경기를 주관하는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방 공기업 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 등급을 받았고 청도군 보조금으로 적자를 면하는 구조인데도 청도군과 특별 성과급을 받는 계약을 맺어 특혜 논란이 일었습니다.
연이은 논란에도 박진우 사장은 다시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습니다.
대구시는 최종 후보자 2명 중 박진우 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내정했습니다.
여러 문제성 이력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대구시는 절차대로 진행하고 판단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습니다.
당사자인 박 내정자에게 입장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 메시지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최근 대구시의회는 산하 출자·출연기관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하는 조례를 제정했지만, 시행이 다음 달 중순이어서 의회 검증도 피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