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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2023년도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 16%···대구는 0명

◀앵커▶
얼마 전 전국의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를 모집했는데요, 그 결과, 재활의학이나 정신건강 또는 안과 같은 과로는 쏠림 현상이 있었지만 흉부외과나 산부인과 등은 지원자 수가 턱없이 적었습니다.

특히 소아과 지원자는 대구에서는 한 명도 없었는데요,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 전공의가 적다는 말은 그 분야 의사 수가 줄어든다는 말이잖습니까?


◀기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16층 한 층 전체가 소아청소년과 병동입니다.

그런데 이 병동 전체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는 이제 곧 4년 차가 되는 전공의 4명이 전부입니다.

1년 차부터 4년 차까지 열 명 정도는 있어야 하지만, 전공의 지원자가 없다 보니 50개가 넘는 병상을 운영하기 힘들어 운영하는 병상 수를 20개까지 줄였습니다.

밤새 당직을 서고도 퇴근하기 힘들고 의료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과에 대한 기피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의국의 김윤근 의국장 말 들어보시죠.

◀김윤근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라고 하죠. 삶의 가치를 직업에서도, (수련 과정) 이후의 나머지 시간에서도 찾을 수 있는 (진료) 과를 많이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소아과나 바이털(생명을 다루는)과는 그런 게 없죠."

◀앵커▶
2022년까지는 전공의 수련 기간이 4년이잖습니까?

3년 차 전공의 4명 밖에 없으면 문제가 커지겠는데요?

◀기자▶
당장 2023년도 소아과 전공의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고, 2023년 모집에서도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 이 과는 전공의가 사라지게 됩니다.

소아과 의사들은 전공의들이 소아과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의료수가를 꼽습니다.


◀최희정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신생아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대, 그리고 몸무게는 1kg이 안 되는 아이부터 100kg이 넘는 거의 성인을 넘어서는 영역까지 다양한 아이들을 보게 되는데 이런 아이들을 진료하는 데 있어서 성인에 비해 서너 배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의료) 수가는 1/3."

전국 62개 수련 병원이 2023년도 전공의를 모집한 결과, 소아청소년과의 충원율은 16%에 머물렀고 대구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대로면 소아과 의료 서비스 수준이 급속도로 악화한다며 의료계에서는 장단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용한 대구시의사회 기획이사▶ 
"전공의가 지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지원했으면 좋겠고 다른 과와 차별화한 차등화 정책을 해 주셨으면 좋겠고."

큰 수술을 하고 24시간 환자의 긴급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이른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과에 대한 기피 현상은 해당 분야의 의료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에 따른 피해는 의료서비스의 소비자인 일반 국민들이 감수할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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