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리핑 시작합니다.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는 85%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대표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당 대표의 연임 사례는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의 일입니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이재명 대표는 최종 85.4%,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는 최종 득표율 12.12%, 김지수 후보는 2.48%를 기록했습니다.
대표 경선이 사실상 무의미해지면서 전당대회 흥행 효과는 미약했습니다.
최고위원 경선도 친명, 강성 발언을 한 인물들이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당 운영과 비전 경쟁보다는 ‘이 대표를 누가 더 잘 뒷받침할 수 있느냐’에 치우쳤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당대표 선거 결과로 여야 일각에서는 '이재명 일극 체제'가 공고해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제 거대 양당의 지도부가 새롭게 꾸려진 상황에서 정치권의 최우선 과제는 바로 '여야 간의 협치'입니다.
22대 국회는 개원 이후 공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 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법안을 강행 처리하고 있고, 여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맞서는 도돌이표 정국이 계속되면서 이를 지켜보는 국민적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코로나 확진으로 미뤄진 여야 대표 회담이 반짝 이벤트로만 남으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회가 할 수 있는 것은 입법밖에 없어요. 그런데 입법하면 대통령의 거부권을 못 넘습니다. 민생 지원금 25만 원도 거부권을 행사해, 쌀값 떨어졌다고 양곡관리법을 개정해서 대책을 마련하자고 해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지금 '거부권 행사의 정치'가 계속되는 상태에서 민주당이 효과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못 찾고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도 참 갑갑한 상황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양 당이 공히 지금 탈출구를 못 찾고 있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당으로서는 굉장히 발전하고 있지만 정체성. 자신의 영역을 중도 이상으로 넓힐 수 있는 그런 역량은 부족하거든요. 그 부분을 두 사람이 얼마나 유념하고 헤쳐 나갈 수 있느냐에 따라 각자 개인의 대선가도 성패도 결정할 수 있고, 두 당, 대한민국 거대 여야의 진로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