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으로 원정을 떠난 삼성라이온즈가 2023시즌 처음으로 3연전을 3연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원정에서 거둔 시리즈 스윕은 팀 상승세의 확실한 증거라고 보이는데요. 3연승의 과정이 모두 완벽하진 않았지만, 어느덧 5연승과 함께 팀 승률 5할을 달성해 본격적인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다가오는 주중 홈 3연전은 최근 주춤한 키움히어로즈를 상대해 더욱 기대감을 키우는데요. '수원 원정'을 잡고 다시 홈인 대구로 돌아온 삼성의 이번 승리 의미를 3자리로 정리해 봅니다. 무엇보다 한 점 차 승리가 이어졌다는 점과 최근 삼성과 함께 전통의 팀들이 보여준 상승세, 그리고 같은 연고지인 팀도 수원에서 같은 날 승리했다는 점에서 대구MBC스포츠플러스는 그 의미를 찾아봤습니다.
5연승 모두 1점 차, 쉽지 않았던 수원 원정 스윕
삼성의 최근 5연승은 모두 짜릿한(?) 한 점 차 승리였습니다. 먼저 홈에서 펼쳐졌던 두산과의 2경기부터 그 기운은 시작됐는데요. 구자욱의 홈런 한 방으로 연패에서 탈출했던 삼성은 수원 원정의 마지막 역시 홈런 한 방으로 승리했습니다. 5연승의 과정에서 1-0 승리가 2번이나 있었고, 이 2경기 모두 팀에서 해줘야 할 선수의 한 방이 터졌다는 점에서 의미는 남다릅니다. 완벽한 승리라 하기엔 아쉬움도 있을 수 있겠지만, 한 점 차의 타이트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팀의 힘이 강해졌다는 증거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2연승을 거둔 뒤 수원 원정 첫 경기에서 연패에 빠져있던 kt에 거둔 1차전 승리는 그래서 더 의미 있습니다. 8점차 리드를 잡고도 8회 단번에 8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삼성, 수아레즈의 시즌 첫 승은 무산됐고 팀 분위기도 다운될 수 있는 위기였지만 결국 연장까지 이어진 경기에서 10-9 승리를 지켜냅니다. 경기 내내 리드도 내주지 않고 승리했고, 이 승리를 발판으로 삼성은 남은 2경기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2차전에서는 2-2로 팽팽하던 8회,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했던 이성규가 대타로 등장해 결승타를 신고했죠. 상대를 압도한 승리는 아니었지만, 팀이 이기는 법을 쌓아가기 시작했고, 수원에서 거뒀던 3연승은 절실함으로 연패 탈출을 위해 맞붙은 상대에게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쉽지 않았기에 그 가치도 큽니다.
라이온즈와 연승을 함께한 익숙한 이름, 자이언츠와 타이거즈
삼성이 5연승을 거두는 기간 그 이상의 기록을 썼던 두 팀이 더 있습니다. 삼성과 같은 5연승을 거뒀던 KIA타이거즈, 그리고 리그 선두에 자리한 8연승의 팀 롯데자이언츠입니다. 두 팀의 화려한 질주는 더욱 눈부신데요. 이 3팀 모두 각각 연승을 시작하기 전에는 리그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팀의 승패는 서로 엮여 있기도 했는데요.
무려 13년 만에 8연승을 기록하며 11년 만에 단독 선두에 올라선 롯데의 경우, 연승의 시작이 바로 KIA와의 지난달 20일 맞대결입니다. 이후, NC와 한화, 키움을 상대하며 연승을 이어가고 있죠. 최하위까지 맛봤던 KIA는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스윕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중간 NC와의 맞대결에서 영봉패를 당하며 연승이 한 차례 끊어졌지만, 이후 다시 5연승으로 무섭게 질주하며 리그 공동 5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삼성 역시 이번 시즌 첫 위닝시리즈 상대는 롯데였습니다. 물론, KIA에 3연패하며 주춤해졌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어느덧 5할 승률과 함께 5위권에 반 게임 차 뒤진 7위에 자리하는데요.
프로야구 원년부터 이름을 지켜온 팀이자, 비수도권에 위치한 전통 깊은 팀인 이 3팀은 서로 '클래식 매치'라는 이름으로 맞대결을 펼쳐오곤 했습니다. 과거 프로야구의 초창기 '해태'라는 이름으로 리그를 점령했던 타이거즈와 늘 우승후보라는 꼬리표에서 2010년대 전후 리그를 지배한 '라이온즈', 그리고 인기 면에서 리그의 상징과도 같은 팀인 '자이언츠'. 3팀의 질주는 2023년 봄에 야구를 뜨겁게 하는 강력한 힘으로 분명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구' 연고팀, 수원 원정 1-0과 함께 동시에 7위
4월 30일인 공교롭게도 대구 연고 팀들의 수원 원정이 동시에 펼쳐진 날이기도 합니다. 삼성라이온즈가 kt위즈를 상대로 수원 원정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펼치고 있던 그 순간, 같은 수원 하늘 아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K리그에서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팀인 수원삼성이 원정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오던 대구FC와 만났는데요. 삼성이 오재일의 결승 솔로 홈런과 함께 연장까지 이어진 경기를 잡은 뒤, 원정 첫 승과 함께 중위권 도약을 노렸던 대구FC 역시 에드가의 헤더로 수원을 잡습니다. 두 팀 모두 4월 30일의 최종 스코어는 1-0. 그리고 이날 경기를 마친 시점에 중간 순위는 모두 7위입니다.
물론, 리그도 다르고 종목의 습성이나 승리의 가치에서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만, 리그 초반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으로 수원 원정을 왔다는 점은 동일했는데요. 두 팀 모두 수원에서 원한 성과를 들고 홈인 대구로 돌아가는 성적표를 받아 듭니다. 어린이날 주간을 맞아 삼성은 키움과의 주중 3연전, 대구는 울산과의 어린이날 홈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요. 두 팀이 지금의 비슷한 결과를 좋은 흐름으로 이어갈지도 대구의 스포츠 팬들에겐 지켜볼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