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시중이나 유명 관광지, 심지어 해수욕장조차 휴가철 분위기를 느끼기 힘듭니다.
자영업자들은 '손님' 구경하기가 힘들다고 할 정도인데요···시내 식당가는 저녁 시간인데도 절반 가까이 텅 비다시피 손님을 기다리는 곳이 많을 정도입니다.
김동근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지회장은 "코로나 겪으면서 제일 크게 바뀐 부분은 일반 음식점 같은 경우에 우리 국민 자체 문화가 확 바뀌었어요. 코로나 전에는 일반 모임이라든가 회식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상당히 많이 차지했는데 코로나 3년을 겪으면서 이런 모임하고 회식하고 이런 문화가 거의 없어졌고, 일단 술도 상당 부분 적게 먹고 그러고 또 코로나 전에는 일반적으로 모임하고 회식하고 하면 보통 보면 1차, 2차, 한 3차 정도, 이렇게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러다 보면 보통 2시, 3시까지도 식당을 찾게 되고 이런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문화 자체가 없습니다. 한 8시 정도 되면 대체로 일반 식당은 거의 다 문을 닫습니다."라며 외식문화 자체가 바뀌면서 수요 자체가 줄다 보니 특히 식당들은 힘들다고 했습니다.
김 지회장은 "가게 문을 열어놓고 있으면은 인건비 부분이 상당 부분 또 들어가야 하잖아요. 그러면 손님이 그만큼 있어서 인건비 부분을 감당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자꾸 영업시간을 줄여서 경영할 수밖에 없고 그게 자꾸 악순환의 고리로 반복되는 거죠. 얼마 전에 조사해서 나왔잖아요. 특히 대구 폐업률이 21% 넘는다는 발표도 있었고 가게에 투자된 금액은 있고 누군가가 자기 가게를 맡아 해줄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못 찾고 있고 제가 볼 때는 아마 문 많이 닫을 겁니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습니다.
제조 '맑음' 비제조 '흐림'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7월 대구·경북 기업 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101.1로 6월보다 1.4 포인트 상승했지만, 비제조업은 89.5로 13.3 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항목 가운데 업황 지수의 경우, 61로 6월보다 9포인트가 하락하면서 코로나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대구만 놓고 보면 2024년 초 70이던 업황 지수는 53까지 떨어지면서 2024년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서 더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더위도 한몫했다지만 대구의 경우, 비제조업 분야 서비스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하다 보니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박나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박나라 과장은 "특히 대구 지역이 서비스업이 주력 산업이다 보니 자영업자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데, 도소매라든지, 음식·숙박업에서 내수 부진이 자금 압박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입니다."라며 대구 지역의 비제조업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물가가 오르면서 인건비와 재룟값이 올랐는데도, 음식값을 비롯한 가격 자체를 올리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한 탓도 크지만, 가처분 소득 감소에 따른 비제조업의 매출 자체가 한 달 사이 18포인트나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자영업자들 상당수는 코로나 때 대출받은 원리금 갚느라 어려움이 크다면서 이자는 갚더라도 원금 상환을 유예해 주는 등의 현실적인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당장 대출을 갚기 위한 운전자금을 직접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도 좋지만, 신용보증제도를 활용해서 보다 많은 자영업자들, 중소기업들, 그리고 중견기업들까지 대출을 확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쪼그라든 수요를 당장 다시 키울 방법은 없겠지만, 경기가 나아질 때까지 버틸 힘을 보태 달라는 것이 비제조업 종사자들의 하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