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사하는 분들, 요즘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는 이야기 많이 하시는데요,
2023년에만 음식점 5곳 중 1곳이 폐업했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로나 때 폐업률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인데요.
그중에서도 대구지역 폐업률이 가장 높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전체에 임대 광고가 붙었습니다.
중고 물품을 파는 시장에는 업소용 주방 가구가 끝도 없이 쌓여 있습니다.
폐업한 식당에서 다 떼온 겁니다.
물건은 쌓이는데 팔리지는 않습니다.
◀정재옥 칠성시장 중고 주방용품 운영▶
"너무 다운이 됐어요 지금. 그래서 걱정이라니까, 전체적으로 걱정이야 지금. (중고 물품이) 나가지도 않고 물건을 놔둘 데가 없으니까 매입을 안 하려고 하죠 잘."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2023년 대구에서만 음식점 8,919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폐업률 21.7%.
식당 5곳 중 1곳 넘게 장사를 접은 건데 전국에서 인천과 함께 가장 높았습니다.
상황은 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엄격하게 했던 2020년보다 폐업률은 1.5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문 닫은 음식점 수는 두 배로 뛰었습니다.
◀김동근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지회장▶
"단체 회식이나 모임이나 이런 거 자체도 없고 하다 보니까 영업은 힘들어지는데 대출금은 상환해야 하고··· 인건비라든가 고정비 뭐 이런 부분 부담이 어렵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다 문 닫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단체 회식이나 술자리를 줄이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고 고물가로 지갑까지 닫으면서 매출이 나날이 곤두박질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식자재와 인건비, 이자 부담까지 늘면서 코로나 때 빚으로 버틴 업주들이 더는 감당하기 힘들어졌다는 분석입니다.
국내 물가 상승률은 3% 안팎을 계속 유지하고 있고, 고금리에 경기 침체 상황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위축된 소비 심리를 살리고 자영업자들의 자금줄을 풀어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