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등 국민의힘 당권 주자 4명 가운데 3명이 7월 3일 일제히 대구를 찾았습니다.
한동훈 후보를 견제하는 이른바 '반한' 후보가 모두 대구에 온 셈입니다.
전당대회에서 영남권 표심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인데요, 이번에도 서로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이어갔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대표 후보로 나선 윤상현 국회의원이 3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의 정책토론회를 했습니다.
윤 의원은 "한동훈, 원희룡 후보 간 비방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고 싸잡아 비판하며,
"이들이 당의 분열을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계파 정치를 끊어 내고 혁신과 변화를 이끌기엔 자신이 당대표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자숙하고 성찰의 시간이다. 그런데 두 분이 나와서 전당대회를 대권 행보의 어떤 징검다리로 쓰고, 또 까딱하다가 당정 관계를 퇴행시키는 그런 지경으로 갈까 봐."
나경원 의원도 같은 날 대구에 왔습니다.
당대표 선거 출마 후 벌써 3번째 대구 방문으로 수성갑, 달성군 당원협의회를 찾아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정말 의회를 기반으로 해서 그 투쟁을 해 본 사람, 의회를 기반해서 안 되는 걸 안 된다고 저지했던 사람이 제가 보니까 나경원이더라고요."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도 대구행을 선택했습니다.
출마 선언 이후 5번째 영남 방문으로 중·남구와 동구, 북구 등 당협을 돌며 당원들을 만났습니다.
자신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싸울 수 있고 대통령과 관계가 좋다는 것을 강조했는데,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한동훈 후보는) 아직 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대표를 맡기에는 시기상조다. 이게 경쟁자라서가 아니라 정말 정치 선배로서 하는 거고요."
'반한' 후보 3명이 앞다퉈 대구를 찾는 것은 전국의 책임당원의 20~25%가 대구·경북에 몰려 있어 당심을 공략하기 위해섭니다.
오는 12일에는 대구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릴 예정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굴 전망입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