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5일부터 초등학생들에게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늘봄학교' 시범 운영이 시작했습니다.
학부모들의 관심과 기대는 높지만 처음 시작하는 정책이다 보니 아직은 직접 참여하기보다 지켜보는 모습이 많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의 한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이현경 어린이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오전 7시 30분쯤 등교를 합니다.
1교시가 시작하기 전 1시간 20분 동안 늘봄교실에서 비즈공예를 배웁니다.
맞벌이를 하는 현경이의 부모는 새 학기 시작한 늘봄학교로 가정에서의 돌봄 부담을 많이 덜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인섭 (이현경 어린이 아버지)▶
"좋은 점은 부모님의 손을 조금 덜어드린다는 느낌, 만약 이 프로그램이 없었으면 몫은 거의 다 할머니 몫이 돼버리니까 할머니 부담이 생기잖아요, 맞벌이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괜찮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시행 한 주 밖에 지나지 않아 참여가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이 학교의 경우 당초 아침 늘봄을 희망한 학생은 14명이었지만 실제 참여한 학생은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학교 정규 수업을 마치면 오후 돌봄과 맞춤형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뮤지컬, 방송 댄스, 영어 그림책 놀이, 창의 미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강사의 지도로 진행됩니다.
늘봄프로그램은 무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사교육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다만 돈을 내는 방과후교실 프로그램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부모와 학교 측의 한결같은 목소리입니다.
◀김민정 학부모▶
"늘봄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방과후가 1부도 있고 2부도 있어요. 늘봄도 하면서 애가 만약에 예를 들어서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 해요. 그런데 늘봄에는 이제 컴퓨터 수업이 없거든요. 그럴 경우에는 방과후 수업을 이용을 할 겁니다."
◀이철구 대구 동도초등학교 교장▶
"프로그램을 좀 더 다양하고 학생들의 어떤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줌으로써 이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또 즐거운 오후 방과 후 시간도 보낼 수 있지 않느냐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 우리는 늘봄을 계속해서 우리 학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계속해서 지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은 늘봄학교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대구시 일자리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 등 보완책을 계속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돌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늘봄학교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상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