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상북도가 지난주, 저출생 극복을 위해 마을과 학교 어디서든 온종일 돌봄이 가능한 경북형 돌봄 모델을 발표했는데요.
이를 위해 기업, 학교 등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경상북도가 하반기 '온종일 완전 돌봄' 시행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엄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토목설계 중소기업인 남경엔지니어링.
이 회사 1층에는 가족 돌봄실이 있습니다.
오후 4시, 유치원·어린이집을 마친 직원 자녀들이 부모 퇴근 전까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전문 보육교사는 물론 원어민 교사까지 배치해 영어교육이 이뤄지고, 2024년부턴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직원들을 위해 방과 후 공부방도 진행됩니다.
이 회사는 출산 장려금, 출산자 건강지원금은 물론 돌까지 먹는 모든 분유와 이유식을 지원합니다.
특히 공무원들만 쓴다는 '육아기 단축근무', 조기 퇴근이 일상화되면서 육아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김형수 남경엔지니어링 직원▶
"가족 돌봄 단축근무 시행으로 걱정 없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했습니다."
◀윤태열 남경엔지니어링 대표▶
"이제는 저출산과 육아 친화 경영에 대한 부분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과 함께 동반 성장한다는 것으로 가족 친화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 낳기 좋은 기업'은 앞으로 경북에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돌봄 정책에 앞서 부모가 직접 아이를 돌보는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경상북도가, 도내 기업들의 육아기 단축근무 동참을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겁니다.
무엇보다 단축근무에 따른 기업의 손실 비용을 보전해 주고, 운전자금 이자 지원, 대출 우대, 세제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도 확대합니다.
경상북도는 경북상공회의소, 경북경영자총협의체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단축제 사용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과거) 아기를 낳으면 집에서 형제간에 크고 온 동네서 키워줬습니다, 온 동네에서. 그래서 우리가 피부에 와 닿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경상북도는 경북교육청과 협력해 '학교 돌봄'과 '심야 돌봄' 지원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도입을 앞둔 '늘봄학교' 운영과 관련해 부족한 공간과 인력, 간식, 이동 지원 등을 제공하고, 거점형 돌봄센터를 구축해 늘봄학교 초과 수요에도 대응할 예정입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
"경북이 시범을 해서 우리가 문제점을 찾아내고 우리가 모델을 만들어 내자는 그런 마음으로···"
경북도립대에 영아교육과를 신설해 돌보미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돌보미들의 낮은 임금 수준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그밖에 24시 어린이집, 아픈 아이 긴급돌봄 사업도 도내 3개 시군에서 전 시군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