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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솟값 하락세…소농은 줄줄이 폐업

◀앵커▶
솟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설 이후 조금 회복하긴 했지만, 앞으로 1~2년은 솟값 하락세가 이어질 거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반면 사룟값이며 우사 전기료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도내 한우 농가들의 분위기를 김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매 낙찰 전자음"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안동 우시장.

송아지가 줄지어 낙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우시장에 나온 농가는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2022년부터 솟값이 형편없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정문우 청송 한우농가▶
"받고 싶은 마음은 많이 받고 싶은데, 가격이 반토막 났으니…"

◀김대연 안동봉화축협 계장▶
"송아지 같은 경우에는 25% 정도 하락했고 살소(비육우) 같은 경우에는 30% 정도 하락했습니다. 여기 우시장에 경매하는 것도 많이 얼어붙었고…"

영주의 한우 농가.

여든 마리의 송아지를 키우고 있지만, 팔아도 손해라는 생각에 대부분 비육우나 번식우로 돌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김진수 영주 한우농가▶
"일단 생산비가 너무 많이 올라서 송아지 판매는 최대한 안 하고요. 사료나 풀 같은 것도 거래처를 한군데만 두지 않고 한 서너 군데 두고, 아무래도 경영비를 낮추는 방향으로…"

"이 농가의 경우 소가 먹는 건초값도 30%, 전기세도 두 배나 올랐습니다. 사실상 모든 생산비용이 1년 전보다 30% 이상 오른 겁니다."

2023년 송아지 한 마리에 드는 경영비는 2년 전보다 41%나 오른, 평균 369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1월 송아지 평균값은 246만 원 정도인데, 마리 당 123만 원 손해가 발생하는 셈입니다.

사육 비용뿐만 아니라 유통 과정의 인건비와 공급 비용 상승이 소비자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한우 소비도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솟값 하락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렵다는 점입니다.

2023년 한우 사육 마릿수는 350여만 마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경신할 걸로 보이는데, 전문가들은 2024년까지도 한우 공급 과잉에 따른 도매가격 약세가 이어질 걸로 내다봤습니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
"중장기적으로 보면은 암소 자체가 워낙 사육 규모가 크게 늘어나다 보니까 전체적인 공급 규모 자체를 줄이는 그러한 노력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우 사육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지난 연말 기준 경북 도내 한우 농가 수는 직전 해보다 370여 곳이 줄었습니다.

특히 5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의 경우 재작년 63곳이 문을 닫았지만, 2022년은 이보다 10배가 많았습니다.

한우산업의 생산 기반인 소규모 번식 농가의 폐업이 잇따르면, 경북의 한우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CG 황현지)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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