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변화로 과일의 주산지가 북상하면서 경북에서도 바나나나 파파야, 애플망고 같은 아열대 과일 재배지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에 적합한 재배 기술도 부족하고, 부담스러운 초기 투자비와 경영비용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서성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경북 청도군에도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는 곳이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에 경북 청도군 각북면에 있는 한 농업회사 법인을 다녀왔습니다.
이 법인의 대표인 조병진 씨는 10년 전에 귀농해서 사과 농사를 짓다가 재작년에 아열대 과일을 시범 재배해 본 뒤 지난해부터 아열대 과일 재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온실 3동에서 바나나와 파파야, 파인애플, 감귤류, 커피 등 다양한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서 7월 사이에는 바나나만 보고도 4천500명의 체험객이 다녀가는 등 주말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합니다.
◀앵커▶
경북에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곳이 얼마나 되죠?
◀기자▶
경상북도에 따르면 경북의 아열대 작물 재배지는 지난 2017년 29.2헥타르였는데요.
2018년에는 34.1헥타르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41.95헥타르로 늘었습니다.
작물별로 보면 채소의 증가세는 주춤해진 반면 과일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여러 어려움이 많다고요?
◀기자▶
네, 대규모 단지가 아니다 보니 대형 유통업체에 꾸준히 납품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다녀온 농업회사법인의 조병진 대표 말 들어보시죠.
◀조병진 농업회사법인 대표▶
"판로에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보통 보면 소규모 농가다 보니 대형업체에 납품을 못 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규모화된다든지 단지화된다든지 이런 형태로 바뀌어야지만…"
겨울을 나려면 난방은 필수인데 껑충 뛴 기름값도 걱정이라고 합니다.
초기 투자비와 시설 개선비도 부담이고, 아열대 과일 재배가 초기 단계다 보니 지역 환경에 최적화된 재배 기술도 부족합니다.
청도군 매전면에서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고 있는 김희수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김희수 00농원 대표▶
"지역에서 아열대 작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작물을 키우는 데 대한 데이터가 거의 전무한 상태고요. 그러다 보니 제주도나 전라남도로 학습을 위해 가야 하는…"
◀앵커▶
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들도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네, 청도군의 경우 국비를 지원받아 지난해 말 아열대 작물 실증 시험장을 지었습니다.
각각의 면적이 600여 제곱미터 정도인 유리온실과 비닐온실 두 동입니다.
두 종류의 스마트팜을 갖춰 어떤 과일이 어느 시설에 적합한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 차광, 공기 순환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어떤 환경일 때 과일이 잘 자라는지, 또 어떻게 하면 경영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도 시험하고 있습니다.
온실 옆에 교육장도 짓고 있었는데요, 내년부터는 농업인 교육도 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청도군 농업기술센터 예병찬 농촌지도사의 말 들어보시죠.
◀예병찬 청도군농업기술센터▶
"현장에서 이론 교육도 가능하고 실습 체험 교육도 가능합니다. 여기 와서 어떤 작물을 키우실지를 고민해보고 상담해 보실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지난해에 아열대 농업 육성 조례를 만들었는데요.
앞으로 생산 기반과 기술 개발, 교육, 유통 지원을 통해서 3년 뒤에는 아열대 작물의 재배 면적을 지금보다 3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