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와 과거에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명 씨는 10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여사와 주고받은 과거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명 씨의 휴대전화 SNS 대화방에 상대방은 '김건희 여사님', 괄호 치고 '윤석열 대통령'으로 저장돼 있었습니다.
김 여사가 명 씨에게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묻자, 명 씨는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 내일 연락 올리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김 여사는 "너무 고생이 많으시다",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달라, 제가 난감", "무식하면 원래 그렇다"라며 자신이 대신 용서를 구했습니다.
잠시 뒤 "사과드리겠다"라고 적은 뒤 "명 선생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한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라고 밝혔습니다.
명 씨는 대화 내용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신을 감옥에 보낸다고 하면서 내용을 공개하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0월 15일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방문한 부산 금정구에서 기자로부터 '김 여사가 대통령을 뭐라고 부르는지 아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런 이야기까지 하기엔 부적절한 것 같다.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를 신속히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이 보기에 안 좋은 일들이 반복해서 생기고 있다. 국민 걱정과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 대표는 대통령실을 향해 김 여사의 외부 활동 중단과 이른바 '김 여사 라인'을 정리할 것, 제2부속실 부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5일 자신의 SNS에 김 여사가 말한 '오빠'를 직격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오빠는 항상 선거기간 내내 철없이 떠들어서 저는 공개된 카카오톡으로는 오빠가 언제 사고 친 내용에 대한 부분인지 알 수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사의 현실 인식은 팩트이다. 오빠는 입당 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명 씨는 15일 CBS 노컷뉴스 기자와 만나 "내가 알기로 그런 거(대화 내용) 2천 장은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올릴 것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사과할 때까지"라고 경고했습니다.
명 씨는 10월 16일 자신의 SNS에 김 최고위원을 향한 짤막한 글을 썼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님! 대구에서의 낙선 이유는?"이라며 "윤핵관에게 물어보세요?"라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글을 남겨 다른 쪽으로도 폭로가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