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명태균 씨와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다소 거친 말을 써가며 추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 시장은 10월 14일 밤 SNS에 자신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맞붙었을 때 명 씨와 여론조사 의뢰 문제로 연결되었던 부분을 설명했습니다.
"대선 경선 당시 각 후보들에게 당원명부를 건네줬고, 각 후보들은 그 당원명부를 이용해 전화 홍보를 하고 여론조사도 의뢰한다"면서 "그래서 그걸 두고 당원명부 유출이라는 말은 어이없는 말이고, 우리 대선 후보 캠프가 당원 여론조사를 2번 의뢰한 여론조사 기관은 조원씨앤아이였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시 명 씨는 윤 후보 측에서 일하고 있었고 명 씨 여론조사 기관에 우리가 여론조사를 의뢰한 일이 전혀 없었는데, 느닷없이 명 씨가 우리측 여론조사를 했다고 주장하기에 알아보니 김영선 의원 보좌관을 하다가 그만두고 대구시 서울사무소에 대외협력팀장으로 최근에 영입된 마산 출신 최 모 씨가 지난 대선 경선 때 자발적으로 우리를 돕기 위해 자비로 우리 여론조사를 했다는 것을 자복하여 즉각 사표를 받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최근까지도 대구시 서울사무소에서 일하다가 이번 일이 불거지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최 씨는 같은 마산 출신인 명 씨가 잘 알고 있는 사이였고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우리 캠프 근처에도 오지 않았던 사람"이라면서 "선의로 그랬겠지만 선거 브로커와 어울려 다니면서 결과적으로 우리 측이 오해를 받게 했기에 사표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본인(최 씨)도 우리 측으로부터 당원명부를 받았는지 여부는 기억이 없다고 하고 있고 명태균 씨가 이미 확보한 명단으로 당원 여론조사를 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당원명부와 관련해서 "가사(가령) 백 보 양보해 생각해 봐도 후보들에게 건네진 당원명부는 이미 선거 홍보용으로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당원명부 외부 유출 운운은 가당찮은 주장"이라면서 "그건 또 안심번호 명부이고 경선 직후 바로 삭제되는 명부"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무런 위법 사실도 없는데 마치 우리 측이 위법 행위를 한 것인 양 폭로하고 헛소리를 하는 선거 브로커 명태균 씨를 검찰은 조속히 구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홍 시장은 "내 참 관재수가 들려니 별 X이 다 귀찮게 한다. 정치를 하다 보면 온갖 사람을 다 만나게 되지만 이런 자와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모욕"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명태균 씨는 14일 아침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57만 명 규모 당원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해 "홍준표 시장 측과 미래한국연구소를 연결해 줬다"고 주장하면서, "미래한국연구소는 저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 영업을 좀 도와줬는데, 홍준표 시장 쪽 캠프와 관련 있는 사람이 의뢰해 연결만 시켜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