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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빚 떠안는 부모 늘어

◀앵커▶
2021년 여름 0.5%이던 기준 금리가 불과 1년 2개월 만에 3%까지 오르면서 시중 금리도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영세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의 대출 상환 부담도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파로 은퇴한 60, 70대 어르신들이 자녀들의 빚을 떠안는 일이 늘고 있는데요,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가족 전체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김철우 기잡니다.

◀기자▶
요즘 노후 자금보다는 목돈을 급하게 사용하기 위해 주택금융공사를 찾는 어르신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집값이 더 내리기 전에,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주택연금으로 담보대출을 갚으려는 어르신들이 많아진 겁니다.

그런데 어르신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녀들 때문에 대출을 받은 사례가 많습니다.

◀ 이 모 씨(76세)▶
"지(자녀들)가 사업한다고 해서 (집 담보로 대출해서) 보태준 것도 있고 여러 가지가 생기더라고요, 우리가 돈 벌 수 있는 나이도 아니고 수입이 줄고 이자는 자꾸 올라가고."

주택연금은 자기 소유의 집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는 것인데, 담보 대출이 있을 경우에는 집값의 최대 90% 범위 내에서 대출 상환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진향미 한국주택금융공사 대구지사 상담실장▶ 
"본인(어르신들)이 쓰는 것 외에 자녀들 사업자금, 자녀들 집 마련한다고 보태고 그걸(집 담보대출을) 어른들이 메꿔 넣는 식이죠."

연금을 포기해서라도 빚부터 갚아야 할 만큼 사정이 급해졌다는 말입니다.

◀김진효 한국주택금융공사 대구지사장▶
"자녀들이 사업을 하기 위해서 영업을 하기 위해서 부모님께 대출을 좀 받아야 하겠습니다, 담보를 제공해 주십시오. 이렇게 했던 대출들이 지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소득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 대출을 갚는데 부담을 많이 느끼고 계시거든요."

미국이 2022년 말 기준금리를 4.5%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국내 금리도 추가로 오르리라는 것이 더 큰 문젭니다.

IMF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처럼 한 사람의 부실이 한 가정으로, 한 가족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책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입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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