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안동‧포항MBC NEWS대구MBC 사회지역대구MBC 뉴스투데이 사회

안동 한센인 교회 지역문화공간 재탄생

◀앵커▶
소록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큰 한센인시설, 바로 안동에 있는 성좌원 마을입니다.

한국전쟁 직후 집단 이주해 생활한 지 70년이 지났는데요, 폐쇄돼 왔던 이 한센인 마을이 지역사회와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방치되고 있던 마을 내 오랜 예배당이 지역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전쟁 직후 안동 일대 한센인들은 낙동강 철교 아래, 그리고 제방 주변에 모여 살았습니다.

1953년 반강제적으로 지금의 터로 집단 이주해 맨손으로 집을 짓고 교회를 지었습니다.

한센 환자라는 사회적 낙인, 강제 낙태 같은 인권 유린. 한센인의 삶은 어두운 우리의 현대사입니다.

◀김춘도(88세) 안동 성좌원 주민▶
"험한 소리 들을 때, 가슴 아픈 일이 많았지. 그때 당시는 사람 취급을 못 받고 살았지."

"지난 1953년부터 한센인이 모여 살고 있는 안동 성좌원은 지금도 95명의 어르신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평균 연령은 83살입니다."

지난 1972년 한센인들이 벽돌을 쌓아 만든 50년 넘은 예배당.

2002년 정부의 시설 현대화 이후 새 건물이 들어서면서 20년간 방치돼 왔지만, 최근 지역의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임현오 화가▶
"오래된 낡은 건물이지만, 저희가 자비량으로 그림으로 선교활동을 하는 입장에서 (그 뜻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고, 한결 마음이 더 기쁜."

한센인의 삶의 흔적은 설치미술 작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전병노(94세)/안동 성좌원 주민▶
"우리는 우리대로 살고 그랬죠. 그러니까 많이 외로움 받았지요. (지금은) 같이 대화도 하고 같이 교류하니까 더 낫고."

안동문화도시 사업 이후 지금까지 모두 6차례 음악 공연과 그림 전시가 열렸습니다.

◀김광수 사회복지법인 안동성좌원장▶
"(성좌원이) 편견과 소외, 금단의 공간이었는데, (아트홀을 통해) 지역 주민과 교류하고, 통합의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도심 속 외딴섬이었던 한센인 마을이 70년 만에 폐쇄된 문을 활짝 열고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


















이정희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