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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체장은 국회의원으로 가는 발판?···대구시 부시장 출신 잇따라 출사표


이종화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2024년 총선에서 대구 서구에 출마하기로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 전 부시장은 1월 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구시 서구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획재정부에서 28년 근무한 경제·예산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일하는 방식을 잘 알고 있는 적합한 후보"라고 밝혔습니다.

대구에서는 이 전 부시장을 포함해 부단체장을 역임한 인사들의 국회의원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구 북구 을에는 민선 7기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내고 민선 8기 대구 엑스코 사장을 역임한 이상길 전 부시장이 이미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대구 동구 갑에는 민선 7기에서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한 정해용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렇게 부단체장들이 계속 국회 입성에 도전하는 이유는 실제로 당선 사례가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구 북구 을의 현역 국회의원인 김승수 의원은 2015년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바 있고, 앞서 2014년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정태옥 전 의원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지역의 각종 행사에 단체장을 대신해서 지자체 대표 격으로 참여하고, 중앙 정치인들을 자주 대면하는 부단체장들은 선출직 공무원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유혹에 자주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단체 경력을 발판 삼아 관료 출신들이 잇따라 국회에 입성하는 대구 특유의 정치 지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2023년 10월 18일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대구의 현역 국회의원들을 '살찐 고양이'에 비유하며, "고관대작들이 정치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중앙부처의 차관을 지내거나 대구 공무원 출신이 국회의원이 되면 너무 뻔하지 않냐?"면서 "정치인은 싸울 줄 알고, 방송에 나와서 말을 좀 할 줄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하는 1월 10일 이후에는 공천 경쟁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 12개 지역구 가운데 3곳에서나 부단체장 출신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정치적 다양성과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본선이나 마찬가지인 공천 경쟁에서 세 사람 모두 살아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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