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또 대구를 찾았습니다. '눈물의 기자회견'을 한 지 이틀 만인데요, 10월 18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는 최근의 국민의힘 당직 개편에 대한 혹평과 함께 대구 정치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습니다. 다시는 대구시에서 당 대표나 대선후보를 배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수도권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를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구 정치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이준석 전 대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번에 채수근 상병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다가 지금 기소까지 되어서 고초를 겪고 있는 박정훈 대령의 이야기 같은 경우에는 저는 굉장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선 채수근 상병의 가족이 40살이 돼서 아버지가 시험관 시술을 통해서 낳으신 그런 외동아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도 아주 마음 아프지만, 저는 그분이, 아버님이 소방공무원이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시점에 정부에 대해서 강하게 말씀 못 하는 상황 속에서 그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박정훈 해병 대령의 그런 움직임마저도 차단당하고 있다는 것이 굉장한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였습니다. 이번 정부의 출범에 제가 기여한 인사로서 ‘이러려고 내가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누가 뭐라 그래도 스타 검사로서 권력에 굴종하지 않고 국민이 바라는 수사를 했기 때문에 대통령의 자리에 가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당신의 그 모습과 가장 닮아 있는 지금 시점에서의 박정훈 대령을 탄압하는 모양새로 비추어져서는 지금 정권의 상징 자본이 무너진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참 현장에서 서글펐던 지점이 있고요.
이것도 저는 희한했습니다. 박정훈 대령이 처음에 언론에 나기 시작했을 때 제가 네이버에서 연관 검색어를 찾아보니까 '박정훈 고향'이 연관 검색어로 뜨더라고요. 박정훈 대령이 옳은 말을 했는데 고향이 왜 그렇게 궁금한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저런 말을 하면 아마 전라도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겠죠. 한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연관 검색어 순위에 뜨겠죠.
그런데 언론인들이 익히 아시는 것처럼 박정훈 대령은 포항 출신에, 경북대학교 법학과를 나온, 해병대에서 평생을 복무해 온, 어쩌면 가장 제가 박정훈 대령에게 정치적 성향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마는 가장 TK스럽고 가장 보수스러운 사람 아닙니까? 그 어머님도 포항에서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지냈다는 얘기를 제가 들었는데 그러면 어쩌면 저는 가장 대구·경북에서 주류 정서로 살아오신 분들 아닐까요? 그런데 이분들이 왜 윤석열 정부 들어서 고초를 겪어야 하는 걸까요? 저는 거기서부터 잘못됐다 그런 생각을 하고요.
그런데 더더욱 아쉬운 거는 우리 당의 국회의원들이 어느 누구도 그 사람들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 편을 들지 않습니다. 국감에서 얘기가 나와도 정작 같은 지역 사람이라고 그를 도와준다는 얘기는 말이 안 되겠지만 어느 누구도 그 사람 입장에서 정치를 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게 가장 마음이 아팠고요. 지금도 그게 마음이 아픕니다.
Q. 국민의힘 당직 개편 평가는?
저 개인적으로 우리 당 의원들 다 잘 압니다. 이번에 사무총장 되신 이만희 의원님, 성품이 훌륭하시고 저는 좋은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올바른 판단을 하실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저는 이만희 의원님께 의문이 좀 있습니다. 지금 전국의 부정선거 좋아하는 분들이 우리 당에서 가장 신뢰하는 의원님이 이만희 의원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만희 의원님 무슨 말씀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약간 그들을 옹호하는 거 비슷한 말씀 하셨나 봐요. 그런데 이런 것과 절연하지 못하면은 이길 가능성 없습니다.
아니, 예전에 문재인 정부 시절에 부정선거 얘기하고 다녔을 때는 "누가 했습니까?" 그러면 "문재인이 했다" 이렇게 답이라도 하지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선관위 사람들이 있는데 요즘도 가서 그러면 부정선거 얘기하시는 분들 제가 가서 "부정선거 그럼 누가 했습니까?" 그러면 모른다 그럽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했다고 말 못 할 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보수가 이 음모론에 빠져서 더 허덕이는 일만 남았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누가 했는지도 모르는 부정선거 들고나와서 누구를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부흥회지. 그거 하는 유튜버들 슈퍼챗 쏴 달라고 부흥회 하는 거지, 그게 뭐가 그렇게 보수의 전략이라고 근데 의원총회에서 그런 말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까?
대구·경북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그런 얘기 하면요, 국회의원 못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수도권에서 정치하는 사람 정치 못합니다. 진짜 대구에서는 그런 소리하고 당선되지요. 그러니까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 외에도 보면 제가 지난번에 대구의 선거가 자꾸 반장 선거에서만 되는 분위기로 될 거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그걸 일부 언론인께서 대구 선거를 비하한 거냐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아니죠. 보통 저희가 반장 선거는 국회에서 상투적으로 원내대표 선거를 지칭할 때 하는 말입니다. 지금 이 상태로 가서 대구는 원내대표랑 사무총장은 계속 배출할 겁니다. 왜냐고요? 비극적이게도 대표를 배출하지 못할 것이니까.
대표를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지도가 있는 정치인이 나오지 않을 것이니까요.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하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인지도가 있는 정치인이 나오며 국민이 바라보는 정치인이 나오겠습니까? 그러면요, 원내대표랑 사무총장은 계속 됩니다. 왠지 아십니까? 대구 아닌 사람이 대표가 되니까 지역 안배를 위해서 원내대표랑 사무총장은 계속 대구 사람 만듭니다. 그게 역설이죠. 그러니까 제가 얘기하는 겁니다. 앞으로 반장 선거는 계속될 겁니다. 그런데 5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대구에서 다시는 대통령 안 나올 겁니다.
그리고 당 대표도 안 나올 겁니다. 당원 100% 하면 나올지도 모릅니다, 또. 그런데 그걸 해서 잘될 것 같습니까? 그렇게 해서 당원 100%에서 성공한 대표가 나오는 걸 볼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저는 그래서 오늘 과감하게 말씀드리면요. 이 나선을 끊지 못하면 대구는 앞으로 영원히 사무총장과 원내대표만 배출할 겁니다. 그게 제가 말했던 반장 선거의 의미입니다. 절대 지도자 안 나옵니다.
Q. 이번 당직 개편에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
이건 개인에 대한 비판이 아닙니다. 저는 이만희 의원님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당 일에 열심히시고 하지만 이만희 의원님이 정치해 오신 토양과 그리고 지금 만들어진 당내 분위기가 이만희 의원님이 창의적인 정치를 하기는 어려운 환경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Q. 대구 출마 가능성은?
대구에서 제가 만약에 정치를 하기로 결심한다고 하면요, 그건 진짜 죽자 살자 멱살 잡겠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방금 전에 잘 묘사해 주신 것처럼 정치의 이상을 가지고 하는 젊은 사람들이 잃을 게 없는 두려움으로 험지에 도전하고 할 때 그것에 대해서 지원 사격은 못 해 줄망정, 매번 아까 말했듯이 강경 보수의 메시지를 강하게 띄워서 수도권에서 선거 지게 만드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그러면요, 그것도 한두 번이지 수도권에 출마한 사람들은 짜증이 납니다.
저,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준석이 수도권에서 선거 세 번 떨어졌다고 뭐라 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게 뒤집어 말하면요. 대한민국의 수도권의 많은 사람에게는 어떻게 비춰지냐면요. '이준석이 정도 되는 사람도 떨어지는 게 수도권 선거인데 나는 도전하면 안 되겠다'라고 그냥 판단해 버립니다. 그게 자연스럽지 않겠습니까? 이준석 정도의 인지도와 스펙을 가지고도 수도권 선거를 뛰는데, 그렇게 한두 번 열심히 뛰고 났더니만 진짜 어려운 데서 열심히 뛴다, 이런 격려보다는 조롱을 해야 하는 것이 만약에 보수 정치라 그러면 어느 정신 나간 사람이 거기에 뛰려고 하겠습니까? 더 이상 그런 조롱을 감내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제 기본적인 생각은 제가 하던 도전대로 노원 병에서 열심히 뛰어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목적이지만 만약에 대구의 어떤 배 나온 아저씨가 앉아서 여기서 강경 보수에게 소구한답시고 언론에 이상한 소리 해대고 도저히 수도권에서 뛰는 게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 저는 그 사람 잡으러 나올 겁니다. 제가 그때 그래서 '나쁜 사람 잡으러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했던 것처럼 만약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 하면 제가 당선되고 말고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게 뛰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제가 가서 무의미한 선거 뛰는 것보다 낫습니다.
저는 그랬더니만 또 쥐 죽은 듯이 고요합니다. 그냥 나쁜 사람이랑 붙을 수도 있다 그랬더니만 평소에는 이준석 까다가도 쥐 죽은 듯이 고요합니다, 대구 국회의원들. 자기가 나쁜 사람으로 지목될까 봐. 이게 무슨 정치입니까, 이게 보면 오직 오히려 제가 봤을 때 나쁜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김승수 의원님이 갑자기 페이스북에 글을 쓰지 않나, 정작 나쁜 사람들은 입 다물고 있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대구 출신의 또는 대구와 인연이 있는 사람 중에서 이미 중앙정치권에서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왜? 저는 대구 출신 아버지, 어머니를 둔 그냥 서울 사람이지만 오히려 대구에서 학교를 다녔던 사람도 있습니다. 순천에 가 있는 천하람 위원장 같은 경우에 대구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대구 정치를 꿈꾸지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생각하는 그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나오고 김&장 변호사까지 하고 방송 보시면 알겠지만 말도 잘하고 똑똑하고. 이 사람마저도 지금 대구에서 원하는 메시지로 자기 정치하기가 너무 싫은 겁니다. 가서 자기 자신을 버려가면서까지 아직 그 나이에 이 정치를 하기가 싫은 겁니다. 자기도 친구들이 있고 자기 친구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와서 쥐 죽은 듯이 조용하게 모나지 말게 살아라, 이런 소리 들으면서 살기에는 아직 젊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러고 있는 겁니다.
오히려 저는 대구에서 이 정치적 고립을 벗어나려면 언론인 여러분께서 저는 아니더라도 천하람 변호사 같은 사람들 대구에 출마하라고 촉구해 주십시오. 거기는 진짜 대구의 아들입니다. 아니 대구 사람입니다, 대구 아들이 아니라 그거 해주세요.
지금 대구에서 어디 무슨 차관 지내던 사람이 내려온다 한들 어디 무슨 또 대구시 공무원 한 사람이 온다 한들 뭐 할지 뻔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공무원을 국회의원 많이 만드는 도시가 어디 있습니까? 경찰청장 출신 2명, 기재부 차관 출신 2명, 판사 출신 하나, 검사 출신 하나, 시 공무원 출신, 지방공무원 출신 셋. 구청장 출신 하나, 뭐 이렇습니까? 진짜 제가 봤을 때는 이런 공무원 조직 속에서 무슨 정치의 창의성을 바라겠습니까? 차라리 싸울 줄 알고 방송 가서 말이라도 할 줄 아는 사람을 한번 국회의원 만들어 봅시다. 이게 당연한 얘기인데 왜 제가 와서 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겁니까? 저는 대구의 언론인들께서 변화를 촉구해 주시고 당장 눈에 보이는 대구 사람부터 한번 모아봅시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옛날에 나랏일 볼 때 빨간색 관복을 입었느냐, 파란색 관복을 입었느냐, 그래 빨간색이면 정치할 만하다" 뭐 이런 거 아닙니까? 지금 사극에 보면 빨간색 입은 게 정3품 이상 아닙니까? 보면 그거를 본다는 게 저는 당연히 사람의 자질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관직에서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었느냐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겠지만 대구에 12명 국회의원이 있으면, 아니면 경북까지 해서 25명 국회의원이 있으면 제 생각에는 한 절반 정도는 그래도 지역에서 지역 문제를 고민해 온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할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지역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경험을 보태고 중앙에서 아주 좋은 정보를 접하고 좋은 관직을 지낸 사람들은 인맥과 지식을 보태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게 세트로 이루어야지만 지역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지금 같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서울 갔다가 한 30년쯤 지나서 차관 지낸 다음에 갑자기 와서 국회의원 한번 해보겠다 해서 고향 찾고 이렇게 하는 거는, 저는 그거는 좀 약간 제가 봤을 때 이제 더 이상 미래 모델이 돼서는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대구에 정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제가 누구를 띄우지 못하겠지만 이런 사람을 띄우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이 판국이 되어서도 권력에 줄 서려고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나중에 어차피 국회의원 만들어봤자 사람 안 됩니다. 그거 많이 겪어보지 않았습니까? 경상도식 표현으로 그거 사람 안 됩니다, 그거.
제가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제가 몇 번 했던 비유인데요. 호랑이 새끼 키우셔야 합니다. 이게 호랑이 새끼나 아니면 고양이나 처음 볼 땐 다 조그마해 보이고 이게 다 손에 들 수 있는 사이즈인데, 밥을 많이 먹이면 어떤 거는 호랑이가 되고요, 그래서 어흥 어흥 하고 다니고요, 어떤 거는 비만 고양이가 됩니다. 종이 다른 겁니다, 종이.
지금 대구의 많은 국회의원은 그렇게 비겁하게 얘기합니다. "준석아, 내가 초선이고 재선이고 힘이 없어서 그렇지 내가 3선, 4선 되면 나도 할 말 하고 살 거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거 다 고양입니다. 그거 초선 때 말 못하는 거 다 고양이입니다. 그거 계속 밥 주면요 비만 고양이 됩니다. 움직이지도 않고 나중에는 비만 고양이 돼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초선 때부터 호랑이였습니다.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초선 때부터 자기 국회의원 만들어 준 사람한테도 할 말 했고요. 3당 합당한다고 그럴 때 안 따라갔지 않습니까? 전두환 대통령한테 명패 던지지 않았습니까? 노무현은 초선 때부터 새끼 호랑이였던 겁니다. 그러니까 나중에 밥 잘 주니까 호랑이가 된 거고요. 대통령이 된 거고요. 김영삼 대통령도 새끼 호랑이 아니었습니까? 초선 때부터 이승만 대통령한테 가서 대들고. 김대중 대통령이요? 예전에 새끼 호랑이였으니까 가서 필리버스터 하면서 동료 의원이 수사받으니까 살려야겠다고 이렇게 한 거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이 대통령 되는 겁니다. 지금 앉아서 계속 밥만 먹고 있는 대구·경북의 고양이들, 또 이러면 또 열받으시겠지만 고양이 12마리 키워봤자 아무것도 안 됩니다. 호랑이 하나 들여서 키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