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며 3년 반에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값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는데요.
정부는 특히 '금배추'란 말이 나올 정도로 급등한 배춧값을 잡기 위해 중국산 배추도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대구 1.6%, 경북 1.2%···두 달 연속 1%대 기록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대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경북은 1.2% 올랐습니다.
지난 8월 대구와 경북 모두 1.8% 상승률을 기록하며 2021년 3월 이후 3년 반 만에 1%대로 떨어진 데 이어서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한 겁니다.
하지만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 지수는 고공행진을 계속했습니다.
대구의 신선식품 지수는 한 달 전보다는 6.5%, 1년 전보다는 4.4% 올랐습니다.
특히 채솟값이 많이 올랐는데요.
한 달 전보다 22.8%, 1년 전보다는 13.5% 올랐습니다.
배추는 63%, 무는 29.7% 올라 신선식품 값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취재진이 10월 2일 오전 경북 경산의 한 대형마트를 찾아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경산에 사는 김순자 씨는 배추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해서 둘러보던 중이라며, 요즘 뛰는 물가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아이고 배추가요, 진짜 요만한 거 2개 추석 아래는 3만 원까지 갔어요. 두 포기는 이제 만 9천 얼마 하더라고, 2만 원대 하더라고. 얼마나 비싼지···"
금배추, 금시금치란 말이 나올 정도로 채솟값이 오르자 대형마트마다 할인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식품영업총괄을 맡고 있는 김형배 씨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올여름 폭염으로 인해가지고요. 시금치 배추 등 굉장히 시세가 많이 오른 대표적인 품목입니다. 그래서 고객님들의 가을 장바구니 물가를 덜어드리기 위해서 10월 한 달간 시금치는 한 팩에 2,980원 그리고 배추는 농식품부 할인 지원을 받아서 20% 할인된 가격에 저렴하게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매월 고객님들의 알뜰 쇼핑을 위해서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조기 출하에 중국산 배추까지···농식품부 "중국산 신선 배추 1천 톤 수입"
농림수산식품부는 10월 2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례적인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배추나 시금치 등 고온에 취약한 품목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을배추를 조기 출하해 공급하고 중국산 신선 배추 천 톤을 수입해 공급을 늘리겠다고도 했습니다.
배추의 경우에는 저희가 김장철도 다가오고 있고 해서 저희가 가용할 수 있는 수단들은 다 동원을 하고 있습니다.
박순연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일단은 김장하고는 관련은 없지만 10월에 주로 소비되는 준고랭지 배추 같은 경우는 8, 9월 폭염으로 인해서 공급량은 다소 감소할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가을배추 일부 물량이 10월 10일 정도부터는 나오는데 이런 부분의 물량을 조기에 출하할 수 있도록 저희가 하고요. 그리고 신선 배추를 수입해서 부족분을 줄여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농협 계약재배 물량, 출하조절 시설 물량 등으로 6천 톤을 10월 중에 공급하고 중국산 신선 배추는 1,000t 정도를 수입할 예정으로 초도 물량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배추의 경우 수급 상황이 수시로 바뀌는 특성이 있어서 10월 중순에 한 번 더 판단해서 수입 물량을 조절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농식품부는 이달 안에 기온이 떨어지고 채소류 생육에 적합한 조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석유류 가격은 휘발유가 8% 안팎, 경유는 10% 이상 내리면서 물가 안정에 기여했는데요.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떨어졌지만, 중동 지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해 앞으로 다시 가격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