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와 경북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며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채소 등 신선식품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 보러 나온 시민들이 채소 매대 앞에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훌쩍 오른 가격에 선뜻 집어 들기가 망설여집니다.
◀김순자 경산시▶
"아이고 배추가요, 진짜 요만한 거 2개 추석 아래는 3만 원까지 갔어요. 두 포기는 이제 만 9천 얼마 하더라고, 2만 원대 하더라고."
금배추, 금시금치란 말이 나올 정도로 채솟값이 오르자, 대형마트마다 할인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김형배 대형마트 식품영업총괄▶
"10월 한 달간 시금치는 한 팩에 2,980원 그리고 배추는 농식품부 할인 지원을 받아서 20% 할인된 가격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9월 대구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6% 올랐습니다.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 지수는 한 달 전보다 6.5%, 1년 전보다는 4.4% 올랐습니다.
특히 채솟값이 한 달 전보다 22.8%, 1년 전보다는 13.5% 올랐습니다.
배추는 63%, 무는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농식품부는 이례적인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배추나 시금치 등 고온에 취약한 품목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을배추를 조기 출하해 공급하고 중국산 신선 배추 천 톤을 수입해 공급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박순연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농협 계약재배 물량이라든지 출하조절 시설 물량 이런 것들을 해서 6천 톤을 10월 중에 공급할 계획이고요. 신선 배추의 경우는 지금 초도 물량은 들어와 있는 상황입니다."
경유와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은 두 달 연속 떨어졌지만, 중동 지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