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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한국전쟁 수훈' 워커 장군 아시나요?"


◀앵커▶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맥아더 장군은 잘 알려져 있지만, 당시 맥아더 못지않게 큰 공을 세운 영웅이 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낙동강 전투에서 승리를 이끈 '워커 장군'인데요.

칠곡의 중학생들이 '워커 장군'을 기리자고 나섰고, 여기에 칠곡군이 뜻을 합쳐 흉상을 만들어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변예주 기자, 워커 장군의 업적부터 한번 간략히 설명해 주실까요?

◀기자▶
73년 전 이맘때죠.

1950년 6월 26일 북한군의 남침으로 시작한 한국전쟁은 한 달여 만에 경상도 이외의 지역을 삼킵니다.

수세에 몰린 우리 군과 유엔군은 낙동강을 최후의 방어선으로 삼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당시 미8군 사령관으로 부임한 워커 장군은 부임하자마자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최후의 방어선인 낙동강 전선 사수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낙동강 전투에서 고군분투하는 지휘관들에게 워커 장군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고,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후퇴란 있을 수 없다"며,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끝까지 한국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워커 장군의 낙동강 전선 사수 성공은 인천상륙작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큰 공을 세웠지만, 아쉽게도 역사 교과서에 나오지 않아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숨은 영웅이군요.

그런데, 워커 장군을 기리자는 움직임이 호국의 고장, 칠곡군에서 있다면서요?

◀기자▶
칠곡군 장곡중학교 3학년 김동준 학생에서 비롯됐는데요.

김 군은 우리나라, 나아가 칠곡군을 지킨 영웅을 알게 됐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친구들끼리 그림을 그려, SNS를 통해 김재욱 칠곡군수에게 알렸습니다.

김동준 군의 말 들어보시죠.

◀김동준 칠곡 장곡중학교 3학년▶ 
"제가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워커 장군에 대해) 모르는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은 내용이어서, 적어도 칠곡군 사람은 알아야 하지 않겠나, 우리가 한번 알려보자, 해서 일단 모였어요. 친구들이랑 얘기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군수님에게 알려서 이걸 홍보를 부탁드려 보자"


◀앵커▶
칠곡군의 반응이 궁금하군요.

◀기자▶
이를 본 김재욱 칠곡군수는 지역 학생들의 뜻을 받아들여 흉상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김 군수의 말 들어보시죠.

◀김재욱 칠곡군수▶ 
"지역의 학생들이 워커 장군을 기억하고 낙동강 전선이 바로 워커 라인으로 명명되지 않습니까? 우리 대한민국을 지킨 최후의 보루였습니다. 그 역할을 하신 워커 장군을 기리고 그분을 기억하는 자그마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칠곡군은 군 예산을 들이지 않고 십시일반으로 모은 주민들의 성금으로 흉상을 만들어 다음 달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전시하며 워커 장군의 업적을 기린다는 방침입니다.


한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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