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맥아더 장군은 잘 알려져 있지만, 당시 맥아더 못지않게 큰 공을 세운 영웅이 있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낙동강 전투에서 승리를 이끈 '워커 장군'입니다.
칠곡의 중학생들이 '워커 장군'을 기리자고 나섰고, 여기에 칠곡군이 뜻을 합쳐 흉상을 만들어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50년 8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한 달여 만에 경상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북한군에 넘어갔습니다.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을 최후의 방어선으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당시 미 8군 사령관 워커 장군은 "죽는 한이 있어도 무조건 방어하라"며 낙동강 전선을 지켜 인천상륙작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큰 공을 세웠지만, 역사 교과서에 나오지 않아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칠곡의 한 중학생이 워커 장군을 기리자며 친구들과 함께 나섰습니다.
◀김동준 칠곡 장곡중학교 3학년▶
"제가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워커 장군에 대해) 모르는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은 내용이어서, 적어도 칠곡군 사람은 알아야 하지 않겠나, 우리가 한번 알려보자, 해서 일단 모였어요. 친구들이랑 얘기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군수님에게 알려서 이걸 홍보를 부탁드려 보자"
김 군은 친구들과 함께 그린 그림을 SNS에 올렸고, 이를 본 김재욱 칠곡군수가 학생들의 뜻을 받아들여 흉상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김재욱 칠곡군수▶
"지역의 학생들이 워커 장군을 기억하고 낙동강 전선이 바로 워커 라인으로 명명되지 않습니까? 우리 대한민국을 지킨 최후의 보루였습니다. 그 역할을 하신 워커 장군을 기리고 그분을 기억하는 자그마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칠곡군은 군 예산을 들이지 않고 십시일반으로 모은 주민들의 성금으로 흉상을 만들어 7월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전시하며 워커 장군의 업적을 기린다는 방침입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