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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경북 국민의힘 당선인 3명 중 1명이 '중진'···"무게감 커진 만큼 정치적 역할 해야"


22대 총선, 대구·경북 국민의힘 당선인 중 3선 이상은 전체의 36%
지난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경북 지역 당선인 가운데 3선 이상 중진이 전체의 36%에 해당합니다.

대구·경북 당선인 25명 가운데 6선이 1명, 4선 2명, 3선 6명, 재선 8명, 초선 8명 등입니다.

대구 수성구갑에서 6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은 소선거구제를 도입한 1988년 총선 이후 대구에서 처음으로 6선 의원이 되는 겁니다.

주 의원은 "의원이 선수를 쌓으면 피로감도 생기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그동안 한 의정활동의 성과라든지 또 진정성 이런 것을 보고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어서 수성구민 주민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주호영 6선·윤재옥·김상훈은 4선···윤재옥 의원은 당 대표 권한대행 이어받기도
4선에 성공한 의원은 대구 달서구을 윤재옥 의원과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입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이기도 한 윤 의원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사퇴한 뒤 당 대표 권한대행을 이어받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총선 패배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앞으로 당을 수습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습니다.

윤 권한대행은 4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당선인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세력으로서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다"라고 밝혔습니다.

4선 이상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는 "당선자 총회를 앞두고 중진 의원들을 모시고 당 체제 정비 방안을 포함한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가급적 신속히 당 체제를 정비해서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4선의 김상훈 의원도 당내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대구시장 출마설이 나돌았는데, 2026년 대구시장 선거 출마 후보군으로 또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진 의원이 부족했던 이유는?
지난 21대 국회에서 대구·경북 의원 25명 가운데 3선 이상은 3명으로 12%에 불과했습니다.

'국회의원 꽃'이라 불리는 국회 상임위원장은 보통 3선이 맡는데, 경북의 경우 3선 국회의원이 1명도 없어 위원장 배출도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중진의 씨가 말랐던 이유는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인식 탓에 대구·경북 지역에 줄곧 물갈이 공천이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21대 국회에서는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입지가 좁아진 탓에 국회의원들도 의정활동에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한다며 불만을 터뜨렸고, 주민들 사이에도 제 발등을 찧었다며 질책하는 여론이 따가웠습니다.

22대 국회는 달라졌다?···주호영, 국무총리? 당 대표?
22대 국회에서 대구·경북 정치권의 무게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21대는 초선 의원이 많은 '피라미드형'이었다면 22대는 중간이 불룩해진 '종형'으로 변했습니다.

6선이 되는 주호영 의원은 당내 좌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의석수 부족으로 제1당을 쟁취하지 못해 국회의장직 도전은 무산됐지만, 국무총리나 당 대표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습니다.

추경호, 송언석, 이만희, 김정재, 김석기, 임이자 등 3선은 상임위원장이나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을 맡을 수도 있습니다.

정치적 무게감이 더해진 대구·경북 의원들이 국회와 당내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 여소야대의 국면에서 여야 관계 조율과 지역 균형 발전에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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