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에 깨끗한 물을 보내주는 수도관처럼 혈관은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보내주고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민하고 정교한 기관인 우리 눈에도 이런 미세한 혈관이 많이 분포해 있는데요, 당뇨에 걸리면 눈 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쳐 자칫하면 실명을 부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당뇨 망막병증, 어떤 증상이 있고 예방이나 치료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영남대학교병원 안과전문의 사공민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김혁 리포터]
요즘 당뇨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진 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당뇨에 가장 무서운 게 합병증 아니겠습니까? 그중에서도 눈에 관한 합병증에 대한 궁금증이 굉장히 많은데요.
일각에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약이 당뇨 망막병증을 더 악화시킨다, 이건 아니죠?
[사공민 교수]
과거에 혈당강하제 중에 티아졸리딘디온이라고 하는 약이 있었는데요. 황반부종을 좀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대규모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당뇨 망막병증이나 당뇨 황반부종의 진행이나 발생에는 크게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김혁 리포터]
그럼 안심하고 당뇨약을 먹어도 괜찮겠네요?
[사공민 교수]
혈당강하제 중에는 특별히 당뇨 망막병증을 더 악화시키는 약재는 없는 것으로 보셔도 되겠습니다.
[김혁 리포터]
또 하나 궁금한 게 있습니다. 선생님, 루테인이라는 말이 요즘 유행입니다. 눈 건강을 위해서 약국이든 어디든 쉽게 건강식품으로 접근이 가능하더라고요?
선생님, 그렇다면 루테인이 들어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당뇨 망막병증에도 도움이 될까요?
[사공민 교수]
루테인은 일반적으로 망막 색소에 많이 포함돼 있는 성분인데요. 특히 황반부에 많이 포함돼 있죠. 여러 가지 빛에 대한 어떤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여러 가지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 관련 황반변성 환자에게서는 고용량의 항산화제와 함께 루테인 복용이 권장이 되는데요.
일반적으로 황반변성 환자 말고도 모든 망막 질환이 있는 환자분들에게도 이런 루테인의 적정 용량은 다 도움이 되는 것으로 설명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김혁 리포터]
그럼 좀 부담 없이 먹어도 되는 거네요?
[사공민 교수]
망막병증이 있는 분들은 따로 영양제로 복용을 추가로 하시는 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김혁 리포터]
그런데 선생님 제가 우연히 인터넷 검색하다가 봤는데요. 당뇨 망막병증이라는 게 서양인보다 동양인이 더 잘 걸린다고 하던데, 그건 아니죠?
[사공민 교수]
대부분의 연구 결과를 보면 당뇨 망막병증의 유병률은 서양인에서 훨씬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김혁 리포터]
동양인이 아니고요?
[사공민 교수]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인종 간의 어떤 유전적인 차이나 식습관의 생활 양식의 차이 같은 것들도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고요. 그 외에 동양인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서구보다 안저 검사에 대한 인식이나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이 조금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안 검진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던 부분이 이런 유병률이 좀 낮게 나오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혁 리포터]
그러면 어쩌면 이제 검사를 많이 안 하니까 통계상 조금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사실은 조금 더 내원해서 진료를 좀 받거나 검사를 좀 받아야겠네요?
[사공민 교수]
아직 많은 분이 사실 안 검사의 중요도를 잘 모르시고 초기 당뇨 망막병증 환자인 경우에는 증상이 없기도 하고 또 당뇨 망막병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병원을 잘 찾지 않는 분들이 많아서 검진이 늦어지는 경우가 아직은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안과와 내과의 연계 시스템의 부재도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시스템 부재가 또 환자를 서로 연계하고 이런 데서 어려움이 있어서 검진율이 좀 낮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