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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길고양이 연쇄 살해 윤곽 드러나나···지문 일치

◀앵커▶
지난 2019년부터 경북 포항시 일대에서 길고양이가 잔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는데요.

최근 검거된 새끼 고양이 학대 사건의 용의자 지문과 2020년 사건 현장의 쪽지문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양이의 사체를 매달아 놓고 경고문을 붙이는 등 범행 수법도 유사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9년 경북 포항의 한 대학교에서 엽기적인 동물 학대와 살해 사건이 잇따라 4건 발생했습니다.

고양이 발이 잘리거나 사체를 훼손하는 등 잔혹한 학대 행위와 함께 사건 현장에는 어김없이 경고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지선 대학생 (지난 2019년)▶
"(경고문에 고양이 급식) 활동을 중단을 해라, 중단하지 않는다면 그 해가 다 고양이에게 돌아갈 것이다."

6개월 뒤인 2020년 3월에도 포항 시가지에서 벽에 매달린 고양이 사체와 함께 경고문이 발견됐지만, 범인을 잡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2년 만인 6월 21일, 포항의 한 초등학교 앞 골목에서 또다시 공중에 매단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사건 발생 9일 만에 용의자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해 잠복한 끝에 사건 현장에서 9km가량 떨어진 이곳에서 용의자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그런데 용의자 지문 감식 결과 추가 범행에 대한 실마리가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의 지문과 지난 2020년 사건의 경고문에서 채취한 쪽지문이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20년 경고문은 대학교 학대 현장에서 발견된 경고문과도 내용이 거의 일치합니다.

경찰은 2019년 이후 대학과 포항시 북구 일대에서 발생한 10여 건의 학대 사건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박미랑 한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기존에 발생했던 동물 학대 유형과는 조금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범죄 유형이고요. 동일하게 공개된 장소에 목을 매달아서 사체를 걸어놨다면 거의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용의자의 DNA 분석을 의뢰했고, 검찰은 구속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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